백제 사비기 왕릉, 현재 복원된 것보다 실제는 훨씬 큰 규모로 확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백제 사비기 왕릉의 본 모습 확인
기사입력 2020.07.15 10:25 조회수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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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부여 능산리 고분군 항공사진.jpg
부여 능산리 고분군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문화인]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2014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백제 사비도읍기의 왕실묘역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에 대한 지하물리탐사 끝에 백제 사비기 왕릉의 배치와 규모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각 봉분의 외곽에서 무덤의 봉분 외곽에 두르는 돌로 고분의 경계를 나타내고 봉토가 유실되지 않도록 하기위한 호석(護石)으로 판단되는 이상체 반응이 확인되었는데, 이를 통해 사비기 백제 왕릉의 봉분은 현재 복원·정비되어있는 지름 20m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되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왕릉의 배치가 동하총과 중하총, 서상총과 서하총, 중상총과 동상총이 각각 두 기씩 모여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두 기씩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왕과 왕비의 무덤이 함께 조성되었거나 가족단위로 무덤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 2. 2019년 부여 능산리 고분군 지하물리탐사 전경.jpg
2019년 부여 능산리 고분군 지하물리탐사 전경

 

 

부여 능산리 중앙고분군과 남쪽의 평탄대지에 대한 지하물리탐사 결과.jpg
부여 능산리 중앙고분군과 남쪽의 평탄대지에 대한 지하물리탐사 결과

 

 

 

그동안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사비기 왕릉군으로 백제 능원제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되어 왔다. 특히, 고분군의 서쪽에 있는 능산리 사지(능사, 능침사찰의 줄임말로 왕릉 주위에 세운 절)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이 출토된 바 있다. 또한, 이 지역에 백제 고분들이 있다는 사실은 1757년 제작된 여지도서에도 능산(陵山)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첫 발굴조사는 1915년 일본인인 구로이타 가쓰미(黑板勝美)와 세키노 다다시(關野貞), 1917년 야쓰이 세이이치(谷井齊一)가 처음 실시했었으나 정식보고서도 없이 간단한 설명과 사진 몇 장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현재는 1966년 보수공사 중 조사된 7호분과 함께 총 7기의 고분이 정비되어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국립부여박물관과 업무협약을 하여 능산리 고분군중 동하총(1호분) 내부 관대(棺臺)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며, 이어서 능산리 중앙고분군의 전체 시굴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조사를 통해 고분간의 선후관계가 확인된다면,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사비기 왕릉의 주인과 백제 후기 능원의 모습을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제 주요 고분들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8년에는 익산 쌍릉(사적 제87)에서 출토된 인골을 연구하여 백제 무왕과의 개연성을 확인하였으며, 2019년에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에 대한 정밀 현황조사와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무령왕릉 주변에 백제 고분이 다수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올해 10월 발간하는 考古(고고) 물리탐사 Ⅵ』에서는 그동안 수행한 이들 백제 주요 고분들의 지하물리탐사 결과를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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