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호림박물관, 민화시리즈 3편의 시작... 책거리, 문자도

, 7월 31일(금)까지 신사분관에서 진행
기사입력 2020.06.26 12:30 조회수 224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01 책가도8폭병풍.jpg
책가도8폭병풍, 19세기, 389.0×148.0cm

 

 

 

[서울문화인]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2013년 민화를 통해 조선 말기 서민층의 미술 문화를 조명한 <민화, 상상의 나라_민화여행>에 이은 두 번째 민화특별전으로 <書架의 풍경_冊巨里·文字圖>를 신사분관에서 지난 5월부터 진행중이다.

 

이번 전시는 <書架의 풍경_冊巨里·文字圖>를 시작으로 8<정원의 향기_화조화>, 11<화폭 속의 이야기_산수·인물화>1년간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그 첫 전시로 지난 7년간 호림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수집해 온 신소장품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로 민화를 주제별로 세분화하여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기획된 전시다. 무엇보다 민화의 현대적인 미감에 주목해 근·현대 미술과 접점을 찾고자 한 점이 차별화된 전시라 하겠다.

 

민화는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서민의식의 성장 속에서 궁중 회화와 사대부 회화의 영향을 받아 집안 곳곳을 장식하고 각종 행사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다양한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많은 무명의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민화는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꿈과 소망이 담겨 있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대중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書架의 풍경_冊巨里·文字圖>는 서가의 풍경을 그린 책거리 그림과 유교 이념을 담은 문자도를 전시한다. 책거리와 문자도는 둘 다 학문, 출세, 유교 문화 등의 상징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어 잘 어울리는 장르다.

 

전시 공간은 책거리, 문자도와 길상문자도, 혁필문자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전시실은 책, 문방구, 각종 기물이 등장하는 책거리 그림으로 책가를 책으로만 가득 채운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의 책가도 10폭병풍은 정조의 어좌 뒤에 설치됐을 책가도를 짐작하게 한다. 책과 각종 기물의 모습을 그린 책가도는 특히 면학과 출세를 상징해 왕실을 비롯한 상류층에서 성행하였다. 책거리가 가지는 상징성으로 인해 민간에서도 널리 유행하게 되었고, 점차 길상적 의미의 소재들이 함께 그려졌다.

 

 

02 책거리8폭병풍.jpg
책거리8폭병풍, 19~20세기, 55.8×30.1cm

 


이어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 여덟 자의 유교문자도와 길상문자도 병풍들을 선보이고 있다. 유교 문화가 발달했던 경상도의 안동 지역을 비롯한 대부분의 문자도는 단순하고 간결한 것이 특징으로 책거리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제주도의 문자도는 육지로부터 유입된 문자도를 자신들만의 표현방식으로 그려내며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을 2단 혹은 3단으로 구획하여 상·하단에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삽입하였다. 특히 제주도 문자도와 수복문자도가 양면으로 장황된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문자도에 많이 등장하는 글자는 수()와 복()이 들어간 백수백복도이다. 이는 오래 살고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오랜 바람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백수백복도의 '() '의 의미는 숫자로서 100보다는 많다, 꽉 차다, 가득해서 족하다라는 의미를 상징하는 숫자이다.

 

 

06 책거리·문자도8폭병풍.jpg
책거리·문자도8폭병풍, 20세기, 106.0×32.0cm

 

 

09 문자도8폭병풍.jpg
문자도8폭병풍, 19~20세기, 102.7×32.2cm

 

 

10 백수백복도·화조도10폭병풍.jpg
백수백복도·화조도10폭병풍(百壽百福圖·花鳥圖十幅屛風), 19~20세기, 54.1×28.0cm

 

 

세 번째 전시실에서는 화조화가 어우러진 유교문자도와 혁필문자도, 그리고 근·현대 작품이 전시된다. 이응노, 남관에서 손동현으로 이어지는 문자와 그림의 관계를 탐구해온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문자도가 지니는 현대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현대 작가 손동현의 문자도 작품은 글자 안에 해당 글자와 관련된 고사를 그리는 초기 문자도 형식과 함께 비교하여 관람할 수 있다.

 

또한, 1층 로비 대형의 벽면에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구현한 책거리와 문자도 작품의 모티프를 2D3D 모션 그래픽으로 재구성한 프롤로그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과 연계하여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호림박물관 신림 본관에서는 전시실을 개편되었다. 2층 도자·공예실에서는 민화의 백수백복도에서 볼 수 있는 수()와 복()을 포함한 여러 길상적인 문양이 장식된 도자기와 공예품 약 80여 점이 선보인다. 수복문 청화백자는 조선 말기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어 왕실과 관청 등에서 많이 사용하였다. 수와 복자 외에도 수복강녕(壽福康寧)이라든가 희(), (), (), (), ()과 같은 길상 문자들이 함께 장식되기도 하였다. 식기류뿐만 아니라 나전함, 나전 안경집, 떡살, 베갯모, 철제 자물쇠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도 수복문이 다양하게 장식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