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본 전쟁, 그리고 평화의 비전.. 국립현대미술관 《낯선 전쟁》

한국전쟁 참전 종군 화가부터 동시대 국내·외 작가 50여 명 작품 250여 점 선보여
기사입력 2020.06.24 11:05 조회수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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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식, 〈피난길〉, 1951, 종이에 수채, 29 × 33 cm..jpg
윤중식, 〈피난길〉, 1951, 종이에 수채

 

 

 

[서울문화인]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1953년 휴전협정이 이뤄졌지만 휴전선의 포격은 사라졌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여전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전쟁의 포성은 멈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쟁세대와 전후세대간 전쟁과 분단, 통일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는 70년의 시간만큼이나 점점 커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미술을 통해 치유와 평화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낯선 전쟁전을 코로나 시대에 625() 오후 4시 유튜브 생중계로 개막한다.

 

개막에 앞서 선보인 낯선 전쟁전은 한국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비극과 상처는 물론 전쟁 없는 세계를 향해 공동체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루고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 피난길에서 제작된 작품부터 시리아 난민을 다룬 동시대 작품까지, 시공을 넘어 전쟁을 소재로 한 드로잉, 회화, 영상, 뉴미디어, 퍼포먼스까지 총망라 국내·외 작가 50여 명의 작품 250여 점이 낯선 전쟁의 기억’, ‘전쟁과 함께 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주제로 구성되어 선보인다.

 

먼저 1낯선 전쟁의 기억에서는 전쟁 세대의 기억 속 한국전쟁을 소환하고 있다. 김환기, 우신출 등 종군화가단의 작품과 김성환, 윤중식의 전쟁 시기 드로잉,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나 레핀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레핀 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했던 변월룡이 그려낸 생생한 전쟁의 모습과 휴전회담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방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과 한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저널리스트 존 리치(John Rich)AP 통신 사진가 맥스 데스퍼(Max Desfor)의 사진, 한국전쟁 참전 군인이었던 호주의 이보르 헬레(Ivor Hele)와 프랭크 노튼(Frank Norton), 캐나다의 에드워드 주버(Edward Zuber)가 전쟁 당시 상황을 그린 작품들도 디지털 이미지로 공개되었다. 특히 미국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전쟁 당시 포로와 고아 등 전쟁 속 민간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관련 자료도 공개되어 한국전쟁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김우조, 50년대 회상, 1968, 목판화, 88.5×135.5 cm, 대구미술관 소장..jpg
김우조, 50년대 회상, 1968, 목판화, 88.5×135.5 cm, 대구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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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월룡

 

 

2전쟁과 함께 살다에서는 남북분단으로 인해 야기된 사회 문제들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예술학도에서 군인, 포로, 실향민으로 살게 된 경험을 그린 이동표, 세계적인 무기박람회장이 가족 나들이 장소가 된 역설을 담은 노순택의 <좋은, 살인>(2008), 평생 북한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삶의 궤적을 관찰한 한석경의 <시언, 시대의 언어>(2019), 컴퓨터게임처럼 가상화된 공간에서 전쟁의 폭력성을 탐구한 김세진의 신작 <녹색 섬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동표의 병상의 어머니(1995)와 일인이역 골육상잔(2000).jpg
이동표의 병상의 어머니(1995)와 일인이역 골육상잔(2000)

 

 

3인간답게 살기 위하여에서는 전쟁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훼손된 가치를 짚어본다. 2011년 중국 정부에 의해 구금 생활을 하는 동안 난민이 처한 상황을 다양한 매체로 알려온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분쟁 지역 내 여성이 겪어야 하는 고통과 삶을 다룬 에르칸 오즈겐(Erkan Özgen), 전쟁 이면에 숨은 거래를 폭로하는 로베르 크노스(Robert Knoth)와 안토아네트 드 용(Antoinette de Jong) 등 동시대 예술가들은 예술 활동과 사회적 실천으로 전쟁 속에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특히 아이 웨이웨이는 난민들을 표현한 거대한 고무보트와 그 양쪽 벽면에는 2차 세계대전부터 냉전시대, 그리고 최근의 무기들을 실제 사이즈로 나타낸 <폭탄>과 난민들이 처한 삶의 조건인 전쟁, 폐허, 여행, 바다를 건너기, 난민 캠프, 시위 등 6가지 모티프를 고대 벽화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오디세이>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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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웨이웨이 설치작.

 

 

4무엇을 할 것인가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평화를 위한 실천을 모색하는 활동을 소개한다. 안은미는 군 의문사 유가족과 함께 진행했던 전작 <쓰리쓰리랑>(2017)에서 출발한 신작 <타타타타>(2020)를 디자이너와 예술가들로 구성된 그룹 도큐먼츠(Documents Inc.)는 한국전쟁 당시 배포된 삐라' 안전 보장 증명서(Safe Conduct Pass)’2020년 버전으로 제작해 선보이며, 탈분단 평화교육을 지향하는 단체 피스모모는 워크숍과 함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전쟁 관련 도서와 평화 비전을 담은 도서로 구성된 독서 공간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7월에는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전쟁을 다룬 다양한 동시대 영화 상영 프로그램 <낯선 전쟁: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가 진행될 예정이다. 크리스 마커(Chris Marker)<환송대>(1962)와 디앤 보르셰이 림(Deann Borshay Liem)<잊혀진 전쟁의 기억>(2013)을 비롯해 국내·외 작가 21명의 작품 20편이 상영된다.

 

한편, 이번 전시가 코로나19로 국립문화기관이 휴관중인 관계로 625() 오후 4, 전시를 기획한 이수정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설명과 함께 약 40분 간 유튜브 생중계로 개막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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