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부석사, 그 아름다운 이면에 가려진 일제의 회손... 치료받는다.

국내 현존 최고(最古)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보존처리 된다.
기사입력 2020.06.18 16:56 조회수 119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jpg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제석천, 서방광목천왕, 남방증장천왕, 동방지국천왕, 북방다문천왕, 범천

 

 

 

[서울문화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경북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鳳凰山) 중턱에 위치한 부석사이다. 그리고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면은 부석사의 유래가 되는 부석(떠있는 바위), 은행나무, 사과꽂 그리고 아름다운 일몰을 가장 많이 기억한다.

 

부석사는 676(신라 문무왕 16) 의상(義湘)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이래 화엄종(華嚴宗)의 중심 사찰로 경내에는 무량수전(국보 18), 조사당(국보 19), 소조여래좌상(塑造如來坐像, 국보 45), 조사당 벽화(국보 46),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17) 등의 국보와 3층석탑, 석조여래좌상, 당간지주(幢竿支柱) 등의 보물, 원융국사비, 불사리탑 등의 지방 문화재가 있으며, 2018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이 유명해진 것은 미술사학자 최순우(1916~1984)의 문화유산 에세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1994)를 통해서 부석사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움에 취해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동아일보 106일자에는 쪼각쪼각 썩어버린 부석사 대벽화라는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는 경북 영주군 부석면 봉황산에 있는 부석사는 이전 신라시대에 의상이 창건한 절로 조사당에는 고려시대 동양제일의 진품 벽화가 있는데 19255월 동경문부성이 그 벽화를 목제함 속에 넣었다가 부주의로 요즘은(1926) 한조각도 쓸 수 없을 만큼 썩어버렸다.’라는 내용이다.

 

 

1926. 10. 06.jpg
동아일보(1926년, 10월, 6일), ‘쪼각쪼각 썩어버린 부석사 대벽화’ 기사

 

 

사실 이런 내용은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이곳 조사당은 고려 우왕 3(1377)에 건립된 것으로 밝혀져 벽화도 동시기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당벽화는 안쪽 벽면에 사천왕상, 제석천, 범천을 6면에 나누어 그림으로 목재골조를 바탕으로 하여 흙벽을 제작한 뒤, 안료로 채색되었던 벽화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채색층과 벽체의 보강을 위한 사용된 보수 물질(석고)이 열화되면서 원 벽화에 백화현상을 일으켜 현재는 벽화 채색층에 긁힘, 균열, 박리박락, 안료 분말화 등이 심하게 나타나며 일부 벽체 마감층까지 들뜬 상태로 관찰되고 있다.

 

조선총독부 박물관 문서에 따르면 ‘1916~1918년 조사당에서 분리, 1918~1925년 목재보호틀에 넣어 무량수전에 보관하고 분리된 벽체 뒷면의 일부를 제거하고 석고로 보강하여 목재보호틀(편백나무)에 보관하였고, 표면 균열부에도 석고로 메움하여 보존처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무량수전 전시(1989).jpg
무량수전 전시(1989)

 

 

조사당에서 분리 전 (1916년 이전) 01.jpg
조사당에서 분리 전 (1916년 이전), 제석천, 서방광목천왕, 남방증장천왕, 동방지국천왕, 북방다문천왕, 범천

 

 

 

이에 대해 문화재청이 지난해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에서 벽화의 보존처리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올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전면 보존처리가 결정됨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는 62일부터 벽화 표면 보양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하였으며, 17일과 18일 양일에 거쳐 국립문화재연구소(대전)로 운송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먼저 벽화의 상태를 정밀진단하고 비파괴 구조진단을 시행하여 손상 진행 현황과 그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과거의 보수재료들을 일부 제거하고, 벽화를 재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처리를 함께 진행하게 되며, 아울러 고려 후기 벽체의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처리와 연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7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표면보양작업 01.jpg
벽화 표면 보양 작업 (2020년 6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심각하게 손상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안정된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보존처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도출되는 연구성과는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