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 광화문광장에 국내외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강익중(1960~) 작가와 6.25 전쟁 UN참전국의 어린이 1만 2,000명이 협업하여 만든 공공미술 작품인 ‘광화문 아리랑’이 들어섰다.
‘광화문 아리랑’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약 8m의 정육면체 형태이며 4면마다 한 가운데 있는 달 항아리 주변에는 강익중 작가가 대표적 전통 민요 ‘아리랑’의 가사를 직접 써서 만들었다. 또한, ‘달 항아리’ 작품에는 6․25전쟁 22개 유엔참전국과 대한민국 등 23개국 어린이 1만 2천명이 참여하여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우리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향한 꿈, 참전용사에게 쓴 감사 메시지와 6․25전사자 175,801명의 이름을 표현한 그림이 조각조각 새겨져 있다. 달항아리 속에서 화음을 이루는 23개국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하나가 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이할 점은 외국 어린이들의 그림에 태극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6․25전쟁 70주년의 의미를 담아 상부가 70초마다 회전하며 하부와 만나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겨져 있다.
강익중 작가는 “대한민국과 유엔참전국을 잇고, 6․25전쟁 당시 희생된 참전국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특히 ‘아리랑’ 작품의 글자와 글자 사이에 국내외 6․25전사자 175,801명의 이름을 넣어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획한 ‘6·25 70주년 사업추진위’(공동위원장 정세균·김은기) 전시 관계자는 “23개국 어린이 1만 2천명의 그림을 모아 전시작을 완성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재외문화원과 하비에르국제학교 등 국내 외국인학교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라며, “6․25전쟁 참전국 어린이들의 평화 염원이 1만 2천점 그림에서 전해져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화)까지 이어지며, 이후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야외광장)으로 이동하여 전시된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