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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9일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진영 감독의 감독 데뷔작을 떠나서 알 수 없는 결말부분으로 인해 배우들 보다는 정 감독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정 감독은 “어렸을 적 막연하게 영화 연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내 능력 밖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50살이 넘어가면서 내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 이 작품은 2017년 가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운을 떼며 “내 인생에 다시 연출 하게 될 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수사 중 수사 선상에 있는 마을 주민들과 술을 마시고 깨어난 순간 자신의 모든 과거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어느 것이 실재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결말에 간담회에 참석했던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조차도 시나리오를 읽고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 감독은 “이 영화는 정보 없이 보고 관객들 마음대로 해석했으면 좋겠다. 거대한 스펙터클이나 특수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정보를 드리면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며, 이어 “이 영화는 호러로 시작해서 코미디, 멜로, 형사물, 판타지, 선문답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영화이다.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슨 장르냐고 꼭 묻는다면 가장 가까운 것은 슬픈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은 굉장히 즐겁게 진행했다. 하지만 후반 작업은 연출의 경험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단편을 먼저 찍어봤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베테랑 배우에서 연출자로 30년 만에 꿈을 이룬 정진영 감독의 패기를 보여줄 영화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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