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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지난 3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를 예고했던 ‘김천고등학교 본관’,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불교’와 2월 예고했던 ‘구 부산나병원기념비’ 등 총 5건이 최종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8호로 지정된 ‘김천고등학교 본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崔松雪堂, 1855년〜1939년)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지역 대표사학의 ‘본관’ 건물로 김천고등학교의 상징이며 또한,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년)의 작품으로 건축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9호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건물 역시 1930년대 근대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내·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0호 ‘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국철인 광궤철도의 급수탑과 사철(私鐵)인 협궤철도의 급수탑 2기가 동일한 부지 내 현존하는 희귀한 사례로, 국철과 사철의 급수탑 변화양상과 변천사를 보여주는 철도유산으로 가치가 높이 평가되었다. 한편, 궤간(軌間)이 표준 1,435mm보다 넓은 철도를 광궤(廣軌)철도, 좁은 것을 협궤(狹軌) 철도라고 한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2호 ‘불교’는 일제강점기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로, 1924년에 창간되어 1933년(1~108호)에 폐간되었다가 이후 속간으로 1937년부터 1944년(1~67호)까지 발행되었다. 당시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편집하여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계 현실 인식이 담겨 있다. 해당유물은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전부 보존되어 있어 완결성이 있으며, 일제의 불교정책과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어 근대불교 연구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1931년부터는 한용운이 편집 겸 발행을 맡아 일제의 종교 간섭을 비판하였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1호 ‘구 부산 나병원기념비’는 190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나병원인 ‘부산 나병원’의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1930년에 제작되었다. 한국 근대사에서 한센병 환자만을 위해 최초로 세워진 병원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우리나라 특수의료 영역인 한센인 치료의 역사와 선교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어 중요한 가치가 있다. 또한, ‘나환자촌’ 등 일반인들과 격리되어 생활하던 한센인 환자들의 존재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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