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개관 50주년 특별전. 2부, 한국 추상미술의 계보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
기사입력 2020.04.27 15:37 조회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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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상을 수상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된 백남준의 대형 TV 조각 <마르코 폴로>

 

 

 

 

[서울문화인] 올해로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지난 31일까지 한국 근현대 인물화를 재조명하는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 한국 근현대인물화전을 선보인데 이어 갤러리현대가 한국 미술사의 희로애락과 함께하며 성장한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는 특별전 현대 HYUNDAI 50을 진행하고 있다.

 

197044,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고서화 위주의 화랑가에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파격적 행보로 국민화가로 평가받는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이 갤러리현대를 통해 세상에 빛을 보았고,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등과 함께 하며 단색화 열풍이 일기 오래전부터 추상미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5년 전 인사동에서 삼청로로 이전 두 전시 공간 이외에, 뉴욕에 한국 미술의 플랫폼인 쇼룸도 운영 중이다.

 

이번 특별전은 50주년 동안 갤러리현대와 인연으로 맺어진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시는 시대와 전시 공간, 작품별 테마에 따라 1, 2부로 나뉘어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으로 이번에 오픈한 1부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70여 점의 출품작은 1970년 개관전부터 열린 수많은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소개된 인연이 있다. 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명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갤러리현대와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되었다.

 

지난번 본관의 한국 동.서양화의 거장들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2부로 신관 전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 추상미술의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계보

갤러리현대는 구상미술이 화단의 주류를 이룬 1970년대 초, 남관의 개인전(1972)을 시작으로,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박서보의 묘법’, 이응노의 문자 추상등 한국 추상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수많은 추상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개인전 이외에도 한국 현대미술 4인의 방법전(1979), 현대미술의 기호와 상형(1993), 1970년 한국의 모노크롬(1996),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 1970-90(2001), Korean Abstract Painting(2015) 등의 추상미술 기획전을 개최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다각도로 연구하고 그 맥락을 되짚었다.

 

이번 전시에는 곽인식, 권영우, 김기린, 김창열, 김환기, 남관, 류경채, 문신, 박서보, 서세옥, 신성희, 유영국, 윤형근, 이성자, 이승조, 이우환, 이응노, 정상화, 존배, 한묵 등 한국 추상미술을 개척한 1세대와 단색화로 일컬어지는 모노크롬 미술의 거장들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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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9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의 경매 최고가 1,100만달러(한화 132)를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를 모은 김환기의 <우주 05-IV-71 #200>가 경매 낙찰 이후 한국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1971년 제작한 <우주 05-IV-71 #200>은 경지에 이른 김환기 추상회화의 정수로 통한다.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두 폭(254 × 254)으로 구성되어 더욱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이 작품을 채운 하나하나는 우주를 구성하는 빛나는 별이자, 작품의 제목처럼 우주 그 자체를 상징한다. 2012년 갤러리현대의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전에도 출품된 바 있는 이 작품이, 8년이 흘러 다시 갤러리현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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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_Universe 05-IV-71 #200

 

 


시대를 앞선 예술가, 백남준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백남준이다.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의 한국 전속화랑으로 작가의 국내외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1988년 개인전 <‘88서울올림픽기념 백남준 판화전>이 열어 올림픽을 주제로 한 작업과 로봇 가족연작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또한, 19907월 백남준은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펼쳤다. 1992년 회고전, 1995<백남준 ‘95 - 예술과 통신>, 2016년 백남준 작고 10주기를 기념한 <백남준, 서울에서>전까지, 시대를 앞선 거장은 갤러리현대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였다.

 

갤러리현대는 이러한 작가와의 인연을 강조하기 위해 본관 1층 전시장은 백남준의 특별한 작품으로 채웠다. 이곳에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개된 대형 TV 조각 <마르코 폴로>가 화려한 네온 조명을 발산하며 전시장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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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전시에는 거장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1972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중섭 회고전의 방명록, 한국 그래픽 디자인의 시대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팸플릿과 각종 초대장, 작가와 갤러리가 신뢰를 쌓으며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갤러리가 1970년부터 발간한 미술전문지 화랑전권, 백남준 작가가 직접 사인해 보낸 각종 신문 기사와 원고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 연구를 위한 귀중한 아카이브 자료도 소개되고 있어 한국 미술사의 임캡슐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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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Part I531()까지 진행되며, Part II612()부터 719()까지 진행된다. 2Part II에서는 1990년대 이후, 국제화 시대를 맞이한 갤러리현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국내외 작가 40여 명의 초대, 한국 작가와 작품을 해외 미술계에 프로모션한 20여 년을 조망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의 현장 관람은 오는 12일부터 가능하며, 현재는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스토리즈섹션에서 온라인 프리뷰의 형식으로 공개된다.

 

온라인 프리뷰에는 특별전을 준비한 기획팀이 글로 전하는 작가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 전시장에서 놓치기 쉬운 주요 출품작의 디테일을 포착한 영상, 갤러리현대가 50년 동안 축적한 아카이브 자료는 물론 김환기의 <우주 05-IV-71 #200>를 시작으로, 변관식, 도상봉, 박서보, 천경자, 오지호, 정상화, 이성자, 권영우, 이우환,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 김창열, 백남준 등의 콘텐츠가 전시 기간내내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원고의 원문은 글 하단의 한국어 텍스트 다운로드를 클릭해 누구나 다운 받아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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