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와 반세기를 함께 한 작가를 조망. 1부, 한국 동.서양화의 거장들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
기사입력 2020.04.22 15:13 조회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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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의 페르소나와 같은 작품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3)

 

 

 

[서울문화인] 올해로 갤러리현대가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지난 31일까지 한국 근현대 인물화를 재조명하는 인물 초상 그리고 사람 한국 근현대인물화전을 선보인데 이어 갤러리현대가 한국 미술사의 희로애락과 함께하며 성장한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는 특별전 현대 HYUNDAI 50을 진행한다.

 

197044,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고서화 위주의 화랑가에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파격적 행보로 국민화가로 평가받는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이 갤러리현대를 통해 세상에 빛을 보았고,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이우환 등과 함께 하며 단색화 열풍이 일기 오래전부터 추상미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5년 전 인사동에서 삼청로로 이전 두 전시 공간 이외에, 뉴욕에 한국 미술의 플랫폼인 쇼룸도 운영 중이다.

 

이번 특별전은 50주년 동안 갤러리현대와 인연으로 맺어진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시는 시대와 전시 공간, 작품별 테마에 따라 1, 2부로 나뉘어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으로 이번에 오픈한 1부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70여 점의 출품작은 1970년 개관전부터 열린 수많은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소개된 인연이 있다. 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명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갤러리현대와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되었다.

 

한국 서양화 구상미술의 전통과 품격

먼저 본관 전시장에는 개관부터 현재까지 동양화와 서양화를 비중 있게 소개해 온 갤러리의 뿌리를 확인하는 자리로 서양화가 권옥연, 김상유, 도상봉, 문학진, 박고석, 변종하, 오지호, 윤중식, 이대원, 임직순, 장욱진, 최영림 등 한국 구상미술의 전통을 계승해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완성한 작품을 통해 한국 서양화의 구상미술 계보와 그 다채로움을 한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객을 처음 맞는 작품은 오지호의 <수련>(1957)<항구>(1972). 그는 한국의 자연을 맑고 생생한 색채로 표현해 한국의 인상주의 화가로 불렸다. <항구>1973년 갤러리현대의 오지호 화백 근작전을 위해 발행한 리플렛의 표지를 장식한 작품이다. 한국의 사실주의 아카데미즘의 거장인 도상봉의 정물화 2<정물>(1954)<라일락>(1972), 풍경화 <고관설경>(1969)도 전시된다. 1950년대 도상봉 정물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정물>은 소문난 백자 애호가였던 작가의 관심과 취향이 잘 살아 있다. 작은 백자에 라일락이 쏟아질 듯 풍성하게 담긴 <라일락>1973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구매한 소장가가 현재까지 간직하고 있으며, 1987년 열린 작고 10주기 전시 이후에 오랜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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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봉, 정물

 

 

 

또한, 간결한 선과 기하학적 형태를 바탕으로 한국적 조형성을 탐구한 김환기의 <답교>(1954), 두꺼운 마티에르와 강렬한 색채로 설악의 산세를 담은 박고석의 <외설악>(1977), 소와 나무, 해와 산, 사람과 새 등의 모습을 아이처럼 순수하게 그린 장욱진의 <동산>(1978)<황톳길>(1989), 상념에 잠겨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 낭만적 분위기가 감도는 임직순의 인물화 <노란 스카프의 여인>(1983), 색 스펙트럼의 무수한 선과 점으로 완성한 이대원의 풍경화 <>(1995)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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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의 <동산>(1978)과 <황톳길>(1989)

 

 

동양화의 거장들

12층에는 김기창, 변관식, 성재휴, 이상범, 장우성, 천경자 등 동양화의 거장도 자리를 함께한다. 갤러리는 1970년 김기창의 전시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동양화 전시를 개최했다. ‘금강산의 화가라 불린 소정 변관식은 생전 마지막 개인전을 1974년 현대화랑에서 개최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이 이때 그려졌다. 전시에는 소정 말년의 대작이자 금강산을 소재로 한 산수화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명작 <단발령(斷髮嶺)>(1974)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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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관식, 단발령, 1974년

 

 


’, ‘’, ‘여인이라는 소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해 한국 채색화의 기틀을 마련한 천경자. 그는 1973년 첫 개인전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의 전시를 선보였다. 그의 전시는 줄을 서서 보는 당대 최고의 이벤트였다고 한다. 전시에는 천경자의 페르소나와 같은 작품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3), 1973년 갤러리가 창간한 미술전문지 화랑의 표지를 장식한 <팬지>(1973), 작가가 갤러리 개관 선물로 전달한 <하와이 가는 길>(1969)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의 일화는 전시장 벽면에 텍스트로 전하고 있다. 1969년 신문회관에서 열린 천경자의 전시에 박명자(팰러리현대 대표)는 이 작품을 너무도 갖고 싶어 6천 원인 작품을 3천 원에 살 수 있는지 물었다가 단번에 거절당했는데 이듬해, 천경자 작가가 화랑 개관식에 이 작품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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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작가의 <하와이 가는 길>(1969)

 

 

 

또한, 김기창의 두 목동이 청록색 산을 배경으로 소를 타고 가며 담소를 나누는 <청산도>(1970)와 세 악사가 흥겹게 연주하는 모습을 추상적으로 패턴화해 담은 <세 악사>(1970년대)도 동양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들이다. 그는 1970년 첫 개인전 이후 1993운보 김기창 근작전, 2000바보예술 88년 운보 김기창 미수기념 특별전까지 3회의 전시를 갤러리현대에서 개최했다. 장우성의 <일식>(1976), 성재휴의 <송림촌>(1975)은 수묵담채와 수묵채색으로 완성된 동양화의 멋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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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전, 근현대 미술가를 재조명하다

본관에서 눈여겨 볼 작품이라면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서양화가, 박수근과 이중섭으로 두 화가의 대표작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갤러리현대는 1972, 1999, 2015년에 걸쳐 3회의 이중섭 전시를 개최했다. 1972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이중섭의 개인전은 불운한 삶을 살았던 천재 화가이중섭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한 기념비적 전시다. 곳곳에 흩어져 행방이 묘하던 이중섭의 주요 작품이 마침내 한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전시 이후, 갤러리는 이중섭의 대표작 <부부>를 구입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였다. 1999년 회고전에는 9만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으며, 당시까지 열린 갤러리 전시 중 최다 관람객수를 기록하였다. 2015년 전시에서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그의 은지화가 국내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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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이중섭을 상징하는 <황소>(1953-1954), <통영 앞바다>(1950년대), <닭과 가족>(1954-55) 1972년과 1999년 회고전에 출품된 작품이 다시 관객과 만난다.

 

박수근과는 1970년 유작 소품전을 개최하며 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후, 1985박수근의 20주기 회고전을 통해 한국적 정서의 정수가 담긴 그의 작품 세계가 세상에 더욱 널리 알려졌다. 당시 갤러리는 열화당과 협업해 공을 들여 제작한 화집은 그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남았다. 이번 전시에는 <골목 안>(1950년대), <두 여인>(1960년대)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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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전시장 초입에는 갤러리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사진들이 먼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현장 관람은 오는 12일부터 가능하며, 현재는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스토리즈섹션에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 기사는 1. 2부로 나눠서 소개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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