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40개의 원기둥'을 의미하는 '체헬 소툰(Tchehel Sotoun)'은 1647년에 샤 압바스 2세(Shah Abbas II)가 자신은 물론 고관대작과 대사들의 리셉션 장소로 사용하기 위하여 건축한 구으로 궁전의 내부는 물론 궁 자체가 미술관이라고 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벽면은 프레스코화로 가득하다.
위쪽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묘사한 6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래 벽면에는 작은 그림들로 페르시아 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먼저 윗쪽의 대형 벽화는 1611년에 투르키스탄과의 연회를 개최한 모습, 1514년 오스만과 페르시아 간의 전쟁을 묘사한 그림, 1544년에 몽골의 왕이 이란으로 피신하여 온 그림, 1510년 사파비왕조의 이스마일 1세가 우즈베키스탄을 격파시키고 왕을 죽이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1747년 인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나디르샤(Nadir Shah) 등의 왕실의 영광의 모습을 담고 있다.
외벽의 벽화는 내부의 벽화는 달리 서양화풍의 영향을 받은 듯한 화풍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당시 유럽과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벽화로 네덜란드에서 온 사신이 왕실 행사에 참석했던 모습이라 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