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이 만들어낸 서울시의 사과나무 식재 35년, 향수에 대한 열정일까... 예산낭비인가?

기사입력 2020.04.07 17:07 조회수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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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가수 이용이 1980년대 발표한 서울의 가사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리던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는 1.6길이 사과나무 길이 있다.

 

2014년에 서울시와 종로구, 경상북도 영주시와 협력하여 종로4가 교차로 등에 영주에서 제공한 사과나무 75주를 식재하였고, 종로구청 앞 청진공원 한 켠에는 2017년 종로구가 곡성군의 교류 5주년을 맞아 곡성의 사과나무를 기증받아 심었다는 표지석이 있다. 또한 2019년에는 종로구 율곡로에 예산군이 제공한 사과나무 150주를 식재한 바 있다.

 

사과나무가 이렇게 서울 도심에 등장한 것은 최근만이 아니라 85년에도 당시 86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시는 대기오염 관측용으로 종각과 종로 4가 녹지대에 23그루를 심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사과나무에 탐스런 사과가 익은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당시 달렸던 사과는 과실이 익기 전에 모두 사라지고 실제로 붉게 익은 사과는 볼 수가 없었다.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누군가 사과 서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중구와, 충청남도 예산군이과 통일로(서대문역~염천교) 가로 녹지대에 사과나무 거리를 만든다고 발표를 했다.

 

 

통일로+사과나무+거리+예정지.jpg
통일로 사과나무 거리 예정지

 

 

그러면서 최윤종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장은 보행공간 양측에 심어진 사과나무로 인해 매년 봄철에 아름다운 사과나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철에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유실수 거리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럼 이전에 심은 사과나무에서 수확을 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과실이 익기 전에 시민들에 의해 사라졌다는 얘길 들었다. 그럼에도 서울시가 이렇게 사과나무에 집착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하는 가수 이용의 노래 가사를 실제로 구현해보자며 추진한 사업이었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사과나무는 다른 가로수보다도 관리비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과실수이다. 또한, 계속하여 병해충 방지를 위해 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우리가 익히 봐왔다던 사과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런 점 때문에 고령화된 시골에서는 과수원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나무를 베어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하여 유실수 거리를 확대한다는 발상에 앞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있는지가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기존의 실패를 이겨내고 내년 붉게 익은 사과를 상상해 본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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