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실수,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이 회화의 모티브가 되다.

리안갤러리 서울,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기사입력 2020.04.04 15:45 조회수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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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스트로프스키, F(Bauleere) 2019, Acrylic, lacquer on canvas, wood, 81 x 61 cm.jpg
리안갤러리 서울,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_데이비드 오스트로프스키, F(Bauleere) 2019, Acrylic, lacquer on canvas, wood, 81 x 61 cm

 

 

 

[서울문화인] 예술가들이 작업을 할 때는 분명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만족할 때 비로써 그 작업물을 대중에게 선보일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David Ostrowski)는 좀 독특하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작가는 우리의 상식을 뒤집고 오류, 실수,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 불완전하고 미숙한 것을 바로 회화적 모티프로 채택했다.

 

지난 3일부터 리안갤러리 서울에서는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Menschen, Bilder, Emotionen>(사람, 그림, 감정)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독일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스트로스키 작가는 2004년에서 2009년까지 뒤셀도르프의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수학했으며 2006년부터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의 활발한 전시를 통해 독일을 대표하는 유망 중견작가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그의 초기작은 주로 표현주의적이고 스타일리시한 화필의 구상화 작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2014년에는 유화 작업을 거부하고 추상화로의 급격한 화풍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이는 오류, 실수,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 불완전하고 미숙한 것을 표현하기에 유화가 계속해서 수정을 거듭하면서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스트로스키는 이러한 기존 회화의 교조주의적이고 사변적, 현학적인 면을 거부하고 오류나 실수와 같은 무의미, 무가치성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F연작에서 ‘F’는 독일어 Fehler(failure, error), 즉 실패, 실수를 뜻한다. 거의 비어 있는 이 공간에는 스프레이 페인트나 연필로 마치 낙서를 하듯이 빠르게 그어 나간 선들만이 존재한다. 작가는 이러한 선이 하나의 표시(mark), 흔적으로서 자신의 표현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가능한 한 예술적 테크닉을 배제하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순간적으로 선을 그어 나감으로써 실수나 오류를 만들어 낸다.

 

 

데이비드 오스트로프스키, F(Sketch) 2018, Acrylic, lacquer and pencil on canvas, wood, 181 x 131 cm.jpg
데이비드 오스트로프스키, F(Sketch) 2018, Acrylic, lacquer and pencil on canvas, wood, 181 x 131 cm

 

 

데이비드 오스트로프스키, F.jpg
David Ostrowski, F(Auch die schönste Frau ist an den Füβen zu Ende) 2017, Acrylic on canvas, wood, 241 x 191 cm

 


작가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파란색은 실제로 작가가 가장 싫어하는 색인데, 이를 의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그 색과 친숙해지려 했으며, 바다, 하늘, 물 등과 같이 그 색에 부여된 일반적 의미와 상징성에서 벗어나 관객으로 하여금 다른 방식으로 읽히기를 원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회화에 대한 독창적 접근법은 전시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일반적 시선의 위쪽에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습적 위치에서 벗어나 매우 낮게 설치되어 관객의 시선, 신체와 거의 동등한 존재로서 일대일로 교감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3미터가 넘는 두 점의 대형 회화를 포함한 작품들은 벽을 떠나 마치 조각이나 설치작품과 같이 갤러리 공간의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작품이 설치된 곳의 주위 환경까지도 잠재적 회화의 일부로 수용하고 또 그것을 효과적으로 존재하도록 하는 데에 관심을 둔다고 한다. 이렇게 일반적인 상식을 깨뜨리는 작가의 의도는 대형 회화작품 아래에 설치되어 있는 카펫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거리낌 없이 뉴질랜드산 양모로 제작된 고가의 카펫을 밟고 지나가서 회화작품을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David Ostrowski, F(F) 2017, Acrylic on canvas, wood, 241 x 191 cm.jpg
David Ostrowski, F(F) 2017, Acrylic on canvas, wood, 241 x 191 cm

 


아쉽게도 작가에게 많은 얘길 들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입국을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코로나19가 안정이 되면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혀왔다고 한다. 독창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이고 있는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은 오는 518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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