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드글라스가 만들어 낸 예술
[서울문화인] 사전에 이곳에 대한 이미지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샤에체라그 영묘를 본 후, 이곳 모스크에 들어섰을 때는 그다지 큰 감흥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와우!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온다. 유럽의 대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보다는 규모면에서는 소박할 런지는 몰라도 아름다움과 강열함은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핑크 모스크(the Pink Mosque)’라고 불리기도 하는 나시르 알 물크 모스크는 쉬라즈에 있는 이슬람모스크로 페르시아 카자르왕조 시대에 국왕 나스르 알 딘 샤의 재정적 후원 하에 무함마드 하산 멤마르와 무함마드 레자 카시사즈 시라지가 설계한 것으로, 1876년 공사를 착공하여 1888년에 완공되었다.
대부분의 모스크처럼 페르시아 전통 모스크 건축 양식을 하고 있지만 이곳의 명성은 역시 내부를 장식한 타일과 채광창 채색 유리의 색채가 빛을 만나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다. 특히 빛이 내부에 가득할 때 타일 고유의 화려한 색상에 창을 통해 투영되는 컬러가 더해져 외벽의 꽃창식 타일에 그려진 꽃들에게 생명이 부여되는 듯 더 화려한 색으로 피어난다. 무엇보다 빛이 만들어 낸 예술인만큼 맑은 날,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가야만 만날 수 있다.
카림칸 요새
쉬라즈의 도심 한가운데 위치, 쉬라즈로 수도를 옮긴 잔드왕조(Zand Dynasty)의 카림칸(Karim Khan)에 의해 18세기 중반에 건설된 요새이다. 벽돌로 만든 원형으로 된 탑이 4개가 있고 이를 성벽으로 연결하여 도시를 보호하고 있다. 요새는 상당히 견고해서 이란에서 5년마다 한 번씩 리히터규모 7.0이 넘는 강진이 발생하는데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은 왕족의 안뜰로 사용되었다. 8각형으로 된 건물은 왕족들의 환영식이 개최되는 연회 홀로 사용되었으며, 요새를 축조한 카림칸이 이곳에 묻혔으나 카림칸으로부터 무력으로 권력을 쟁취한 아그마 무하마드칸은 카림칸의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 현재는 박물관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아쉽게도 내부를 들어갈 수는 없었다.
소금호수
이란은 국토의 반 이상이 염성 사막으로 황무지를 이루어 경지율은 낮으며 삼림은 주로 카스피해 주변에 분포한다. 또한 이란은 호수가 많은 나라이다. 하지만 대부분 강한 소금 성분을 띄고 있다고 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