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이란 쉬라즈,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기사입력 2020.03.11 21:06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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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07.jpg

 

 

이란 남부지방을 대표하는 대도시 쉬라즈 주변에는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아케메네스왕조의 기틀을 다진 고레스의 묘, 페르시아 제국의 기틀을 잡은 4명의 왕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 크세르크세스 1, 다리우스 1, 2세의 묘가 있는 낙세로스탐과 시아파의 8대 이맘 레자(Imam Reza)의 형제인 아미르 아흐마드(Amir Ahmad)와 미르 무하마드(Mir Muhammad) 형제가 묻힌 샤에체라그 영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마술을 만날 수 있는 나즈랄 몰 모스크 등을 찾았다.

 

[서울문화인]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설은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 못 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1928년 시인 왕평이 폐허가 된 고려의 옛 궁터 만월대를 찾았을 때 받은 쓸쓸한 감회의 가사에 개성출신 작곡가 전수린이 곡을 붙여 이애리수가 애잔하게 부른 황성옛터이다.

 

쉬라즈에서 1시간 남짓 달려 큰 대로를 걸어 다시 111개의 계단을 오르면 옛 제국의 영광은 비록 파괴되어 일부의 모습만이 남아 아쉬움을 자아내지만 웅장했던 그 힘은 여전히 나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그런 감정도 잠시 페르시아 제국의 강력했던 위엄 보다는 알렉산더 대왕의 명마 부케팔로스의 승전의 말발굽 소리가 오버랩 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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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앞으로 펼쳐진 대로

 

 

페르세폴리스로 오르는 계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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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문, 페르세폴리스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이다. 만국의 문에는 사람 머리를 지닌 날개 달린 거대한 황소 두 쌍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고, 그 사이에는 4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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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상의 한 날개 위에 보이는 문자는 크세르크세스 1세(다리우스의 아들)에 관한 고대 페르시아어와 아랍어, 아카드어로 쓰인 비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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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문의 낙서에서 우연히 발견한 탐험가 스탠리의 낙서, 낙서에 뉴욕 헤럴드라 그리고 1870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가 뉴욕 헤럴드 특파원 일 때 아프리카 오지에서 행방불명된 리빙스턴(D. Livingstone)을 찾아 나섰다가 1871년 그를 탕가니카(Tanganyika)의 호수 부근에서 발견하였다. 이후 1874~77년 다시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하며 나일 강의 원천을 발견하고 콩고 지방을 탐험하는 등 아프리카 탐험사의 신기원을 연 인물이다. 낙서가 1870년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리빙스턴을 찾으러 나서면서 이곳을 들린 것은 아닐까..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유적지는 현재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650가량 떨어진 마르브다슈트(Marv Dasht) 평야의 쿠이라마트(Kuh-i-Rahmat, 자비의 산) 산기슭에 위치한 곳에 기원전 518, ‘왕 중의 왕이라는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1(기원전 550~486년경)가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로 세운 도시이다. 이는 기단의 남쪽 면에 새겨진 비문을 통해 그가 페르세폴리스의 창건자임을 알 수 있다.

 

다리우스 1세는 이 웅장한 복합 왕궁을 통치의 중심지로서만이 아니라 주로 아케메네스 왕가와 제국의 알현식과 연회를 위한 연회장, 연극 무대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다리우스 1세는 생전에 자신의 계획 일부만을 실현하였다. 그리고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대왕(Xerxes, 기원전 486~465), 그의 손자 아르타크세르크세스(Artaxerxes, 기원전 465~424)로 이어지며 장려한 왕궁 복합 단지를 세웠다. 그러나 오늘날 볼 수 있는 페르세폴리스는 주로 크세르크세스의 작품이다.

 

 

페르세폴리스 09 옥좌전 문에는 6단으로 부조가 새겨져 있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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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61 다리우스의 궁전.jpg

 

 

하지만 제국의 운명은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마지막 왕 다리우스 3(BC 336~330) 재위, 330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파괴되고 말았다. 이는 그리스의 페르시아에 대한 복수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사람들은 기원전 6세기 중반부터 페르시아 제국의 확장으로 인해 두려워했다. 실제로 페르시아 제국의 침략으로 그리스는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역사는 최종 승자의 기록이고 최종 승자가 된 서양에 의해 페르시아 군주는 영화 300백 처럼 이상한 형상의 모습으로 그려져 각인시켜 버렸다.

 

제국의 왕궁의 파괴되었지만 페르시아 제국이 얼마나 큰 힘이 있었는지는 왕궁의 부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조에는 제국의 손 안에 있던 23개국의 사신들이 다양한 조공물을 들고 대왕을 알현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플루타르크(Plutarch)’ 기록에 따르면, 당시 알렉산더 대왕은 20,000마리의 노새와 5,000마리의 낙타에 페르세폴리스의 보물을 실어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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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페르시아 제국의 건국자 고레스 왕(B.C. 558-529)의 묘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세폴리스를 불태우고는, 말을 타고 달려와서 고레스 왕의 궁을 불태우고 나서 내친김에 고레스의 석묘를 훼파하기 위해서 왔을 때 석묘의 글이 눈에 띄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통역관이 나 고레스는 한 때 세계를 지배했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땅이 다른 왕에 의해서 점령될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점령자여 그대도 언젠가는 누구에게 점령을 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묘를 건드리지 말아 주시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전하자 알렉산더 대왕은 말에서 내려 자신이 입고 있던 왕복을 벗어 고레스의 묘에 덮어 주었다고 한다.(고레스 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그런데 의문점은 이곳은 왕궁은 산기슭을 깎아 세워졌지만 주변은 광활한 평지라는 점이다. 당시 방어적 요새로는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다. 그만큼 자신들의 힘을 믿고 방어보다는 식량 공급이 용이한 평야를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당시 권력자의 힘은 막강했지만 그 원천에는 백성의 배를 굶지 않게 하는 것이 통치자의 가장 큰 과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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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73 왕묘에 새겨진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의 상징.jpg
페르세폴리스 언덕 위 왕묘에 새겨진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의 상징

 

 

지금은 이란의 국교가 이슬람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 곳곳에는 왕의 부조 위에는 하나의 문장이 그려져 있다. 이는 조로아스터교의 창조신 아후라 마즈다의 상징 문양이다.

 

조로아스터교(Zoroastrianism)는 페르시아 지역에서 발원한 이란 계통의 종교로 마즈다교(Mazdaism), 혹은 중국에서는 불을 숭상한다 해서 배화교라 불렸다. 조로아스터교는 창조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를 중심으로 선과 악의 질서 및 세계를 구분하는 게 특징이다. 기원은 다양한 의견은 있지만 기원전 6-7세기 경 중동의 박트리아 지방에서 자라투스트라가 세운 종교이다. 이후 다리우스 1세를 통해 오늘날 이란 전역에 퍼졌으며 기원전 5세기에는 그리스 지방에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조로아스터교는 이를 국교로 했던 사산 왕조의 멸망과 함께 그 입지는 크게 약화되었다. 현재는 이란, 인도, 중국, 쿠르디스탄을 합쳐서 약 10~30만 명 정도이며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은 인도다.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인도의 조로아스터교도인 파르시 출신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일본의 미쓰비시의 이름은 조로아스터교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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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24 황소는 달을 상징하고 사자는 태양을 상징한다고 한다..jpg
황소는 달을 상징하고 사자는 태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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