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단종의 비극을 다룬 창극 ‘아비. 방연’ 5년 만에 무대에

기사입력 2020.02.17 10:08 조회수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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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립창극단 아비 01.jpg
2015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국립극장

 

 

 

 

[서울문화인] 2015년 초연 후, 재공연이 기다려지는 작품으로 꼽혀온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 레퍼토리 아비. 방연5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새로운 음악극 양식으로서 창극이 갖는 가능성과 함께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의 힘을 보여주며 연극적인 창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2015 국립창극단 아비  02.jpg

 

단종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한명회를 비롯해 수양대군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자들이 모여 혈맹을 맺는다. 세조의 계유정난이 성공하고 이들은 김종서를 비롯한 실세들을 몰살하고 정권을 찬탈하지만, 민심은 어수선해진다. 단종의 총애를 받아온 의금부도사 왕방연은 이러한 상황에 회의를 느껴 관직을 내려놓으려한다. 하지만 그가 다져온 군권을 노린 한명회가 곧 있을 왕방연의 무남독녀 딸의 혼례를 빌미로 그를 회유한다. 딸의 혼례를 지키기 위해 방연은 눈물로 선왕 단종을 영월로 유배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영월에서 돌아온 왕방연은 단종에 대한 죄책감 속에서 딸의 혼례가 끝나면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치리라 결심한다. 하지만 한명회는 단종을 사사할 음모에 왕방연을 이용하기 위해, 소사의 혼례 날에 사위 송석동을 역모죄로 끌고 간다. [2015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국립극장]

 

아비. 방연은 조선 초기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할 당시 단종을 강원도 영월로 귀양 보낼 때 단종을 호송하고, 유배 중이던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는 임무를 맡았던 실존인물 왕방연을 소재로 한 창극이다. 왕방연은 맡은 일의 무게감과 달리, 그 어떤 역사서에도 생몰 연도가 전해지지 않고 숙종실록에 한 차례 이름이 등장하는 것이 전부인 인물이다. 극본을 쓴 작가 한아름은 의금부도사 왕방연의 존재에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그를 둘러싼 이야기를 새롭게 직조해냈다. 단종의 충직한 신하였던 왕방연이 왜 사약을 들고 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부성애에서 찾아 한 편의 비극적 서사로 풀어낸다. ‘아비. 방연은 평생 강직하게 살아왔지만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딸을 위해 신념을 꺾을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개인을 보여준다. 한 가장의 고뇌와 슬픔을 그린 아비. 방연은 영웅담이 아닌 평범한 개인의 역사이기에 관객에게 더욱 가깝게 와 닿는다.

 

이번 재공연을 위해 더욱 정제된 대본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이뤄진다. 작가 한아름은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초연에서 대사로 표현했던 부분 중 일부를 노랫말로 수정하고 언어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황호준은 추가된 노래 가사를 위한 음악을 새롭게 쓰고, 변경된 캐스팅에 맞추어 전체적인 음악을 새롭게 편곡했다. 기악 편성 역시 변화를 주었다. 거문고, 몽골 전통 현악기 마두금, 다양한 목관악기 등으로 이색적인 조합을 이뤘던 초연의 편성에 대금과 아쟁을 더해 전통 가락의 색채를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등의 조명디자이너 민경수가 새롭게 합류, 조명.영상.의상 등 무대미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연출가 서재형은 홀로 딸아이를 키워 온 방연을 아비라고 쓰지만 부모라고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아비에 대한 확장된 생각을 공유하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전해져 관객의 공감대도 넓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재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주인공 왕방연역에 국립창극단원 최호성과 왕방연의 딸 소사역에 객원배우 박지현이 5년 만에 부녀로 재회한다. 최호성은 초연이 끝나고 한동안 방연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라며 공연이 끝나고 혼자 단종이 유배당한 영월을 찾아가 왕방연의 시조비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립창극단 김금미가 도창으로 극의 무게중심을 잡으며 전개를 이끌고, 단종 역에는 여성배우 민은경이, 수양대군 역에는 김준수가 한명회 역에는 이시웅, 송석동 역에는 이광복, 성삼문 역에는 유태평양이 맡았다.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아비. 방연은 오는 36일부터 15일까지 달오름극장 무대에 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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