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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서울시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와 협력, 1970~80년대 소극장 문화의 중심이자 ‘한국 연극의 1번지’로 불려왔던 정동 ‘세실극장’ 옥상을 도심 속 시민휴식공간으로 개방한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소유의 세실극장은 1976년 개관 후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간직하며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8년 1월 폐관했다. 서울시는 42년 역사의 세실극장을 문화자산으로 보전하고 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민‧관 상생의 ‘문화재생’을 통해 '18년 4월 세실극장을 재개관, 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여 운영 중이다.
특히 이곳은 ‘정동 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 위치해 있고, 최근 몇 년 새 주변입지 여건이 큰 변화를 맞으면서 정동 역사탐방로의 주요 경유지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18년 12월 세실극장 주변으로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이 완전 개통하면서 정동지역 내부와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서울성공회 성당을 가로막고 있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19.3.)이 들어선 바 있다.
현재 시설물 등으로 접근이 제한된 옥상은 총 566㎡ 규모의 전망대형 휴게 공간으로 변신한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 녹지 공간이 곳곳에 조성되고, 지상에서 옥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신설된다. 이밖에도 건축물 외벽(타일), 구조부재 등 보수‧보강과 계단실 변경 등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문화재 현상변경허가와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무엇보다 세실극장 옥상이 개방되면 정동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상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으로는 덕수궁이, 왼쪽으로는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간직한 서울성공회 성당이 내려다보인다. 정면에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작년 3월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울시는 이번 세실극장 옥상 시민휴식공간 개방은 서울시의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정동이 품은 대한제국(1897년~1910년)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하고, 정동 일대를 명소화해 지역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라 밝혔다.
개방시간은 인접한 덕수궁 개방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해 덕수궁 야간개장 같은 행사시 세실극장 옥상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옥상 조성에 필요한 공사비 총 13억 원은 서울시가 부담해 시설물을 조성하며, 준공 후 시설물 소유권과 유지관리는 건축물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맡는다. 공사는 3월 착공해 8월 준공‧개관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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