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반영의 시각적 착시 현상을 통해 인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깨뜨려

북서울미술관,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개인전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
기사입력 2020.02.03 00:25 조회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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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ChangingRooms).jpg
<탈의실>은 ‘탈의실’ 구조를 연결해 마치 미로와 같은 공간으로 만든 작품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어느 것이 거울이고 뚫린 공간인지 헷갈리게 하며 시각적 혼란을 느끼게 만든다. 나의 모습이 거울 이미지로 보일 것이라 생각한 곳에서 예기치 못한 타자와 마주치게 된다.

 

 

[서울문화인] 거울 등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를 적용해 엘리베이터, 계단, 수영장 등 친숙한 공간을 소재로 한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작품성과 동시에 대중성을 입증하며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아르헨티나의 현대미술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1973년생)의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작품은 눈으로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물리적 체험이 가능,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의 작품은 베니스 비엔날레(2001, 2005), 휘트니 비엔날레(2000) 등의 미술행사를 비롯해 PS1 MoMA(뉴욕), 바비칸 센터(런던), 모리미술관(도쿄), MALBA(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소개된 바 있다.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작가가 주로 다루었던 인식이라는 주제에서 나아가 주체타자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허구와 실재의 공간이 공존하는 그의 설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눈으로 보이는 것이 실재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며 인식의 문제헤테로토피아등 철학적 주제까지 아우르고 있다.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영화 포스터 13점으로 구성된 공간인 <커밍 순>으로 시작한다. <커밍 순>은 레안드로 에를리치가 어린 시절 본인의 상상력과 영감을 키워주었던 영화들을 떠올리면 만들어낸 공간으로, 작품의 본래 맥락에서 벗어나 이미지에서만 출발해 자유롭게 이름 붙여진 영화 포스터들은 관람객에게 작품에 대한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다음으로 작품마다 색다른 체험요소가 있는 <더 뷰>, <엘리베이터 미로>, <탈의실>, <잃어버린 정원>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탈의실, 정원, 엘리베이터 등 친숙한 공간 혹은 건축적 요소를 활용한 이들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관습적인 지각과 인식에 대한 동요를 경험하게 한다.

 

이어 만나게 되는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탑의 그림자><자동차 극장> 등의 공간설치 작품으로 대형 스케일로 압도감을 선사한다. 전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탑의 그림자>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인기작인 <수영장>의 구조를 발전시킨 것으로 석가탑의 또 다른 이름인 무영탑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제작한 신작으로 그림자는 단순한 반영 이미지를 넘어 대상을 인식함에 있어서의 불완전함, 혹은 주체의 불완전한 인식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타자나 외부 세계를 상징한다. <자동차 극장>은 모래 자동차 13대로 구성된 작품으로 영상 속 자동차와 모래 자동차 사이의 시선을 통해 존재와 비존재, 주체와 타자, 물질과 이미지 등에 대한 시선의 교차를 보여준다.

 

 

탑의 그림자(In the Shadow of Pagoda), 혼합재료, 2019.jpg
탑의 그림자(In the Shadow of Pagoda), 혼합재료, 2019 /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인기작인 <수영장>의 구조를 발전시킨 것으로 석가탑의 또 다른 이름인 ‘무영탑’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제작한 신작이다.

 

 

자동차 극장(Car Cinema), 가변설치, 2019.jpg
자동차 극장(Car Cinema), 가변설치, 2019 / 2018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선보인 소형 모래 자동차 작업 <중요함의 순서>의 실제 사이즈 버전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남한, 북한 지도를 모티브로 한 조각 작품 <구름(남한, 북한)>으로 전시를 마무리한다.

 

 

(좌) 구름(남한), (우) 구름(북한), 유리에 세라믹 인쇄, 2019_2.jpg
(좌) 구름(남한), (우) 구름(북한), 유리에 세라믹 인쇄, 2019 / 남한과 북한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조각 작품 <구름(남한, 북한)>, 남한과 북한의 지도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각각 열한 개의 프린트된 유리판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실체의 ‘경계 없음’ 혹은 ‘무상함을 보여준다.

 

 

이번에 소개되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작품은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발상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 상반되는 것들이 공존하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한다. 전시는 오는 331일까지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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