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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슈페리어갤러리에서(강남구 테헤란로 528(대치동) 슈페리어타워 B1)가 2월 전시로 종이배, 보자기 등 다양한 애환의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 박용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수년전부터 박용일 작품의 주요 주제가 된 ‘보자기’로 꾸며진다. 보자기라는 단어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인간의 서사이다. ‘이야기보따리’ 라는 단어처럼 보자기를 풀면 한 사람의 서사가 구비구비 등장할 것만 같다. 옛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삶의 애환을 천에 동글게 감싸 삶의 거처를 옮기고, 생계를 위해 일터에 나갔던 것처럼 보자기는 단지 이동도구로써의 천이 아니라, 서민의 애환이 담겨 감싸여진 상징적 매개체이다.
작품명 <He-story>로 알 수 있듯이 작품 속 보자기는 작가의 이야기이자, 지나간 우리들의 이야기, 즉 우리들의 역사이다. 작품 속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보자기는 항상 감싸여진 모습이다. 또한 각 작품마다 보자기의 색, 새겨진 무늬, 기호들은 우리가 각자 다른 개인인 것처럼 모두 제각각 다르다. 이것은 마치 겉에 드러난 은유들로 하여금 속에 담긴 무언가를 유추해 내게 하는 작가의 힌트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것은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수수께끼일 것이다. 마치 우리에게 그 속에 무엇이 싸여있는지,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읽어보라고 말을 건네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보여 지는 것과 다르듯이 보자기의 무늬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숨겨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삶의 모습이 각자 모두 다르듯이 아마도 각 작품의 보자기마다 담겨있는 서사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고 있는 우리만이 알지도 모른다.
전시는 오는 2월 5일(수)부터 2월 24일(월)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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