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영웅본색’, 80년대 노와르의 감성 요즘 관객들의 감성에도 유효?

뮤지컬로 탄생한 80년대 느와르 영화의 시작을 알린 ‘영웅본색’
기사입력 2020.01.12 16:34 조회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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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 주윤발이 착용한 선글라스, 트렌치코트 그리고 성냥개비는 당시 남성들의 필수품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구가했다.

 

 

 

[서울문화인] 1980년대 중반부터 아시아는 지금의 한류 열풍처럼 홍콩 느와르 영화의 전성기였다. 그 시작과 중심에는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이 있었다. 당시를 살아온 젊은이들이라면 이 영화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영화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내며, 1986,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수상, 1987,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독식한 시대의 명작이자 2005, 홍콩 금상장협회가 선정한 “100대 중국어영화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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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기는 홍콩을 넘어 국내에서도 히트를 넘어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특히, 영화 중 주윤발이 착용한 선글라스, 트렌치코트 그리고 성냥개비는 당시 남성들의 필수품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구가했다. 이는 단순한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케 하였다.

 

그로부터 시간이 25여년이 흘러 영화 영웅본색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주옥같은 영화 음악이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하였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원작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1편과 2편의 굵직한 사건을 적절히 차용하여 스토리에 신선함을 가미했으며, 이성준이 작곡가는 영화 OST의 명곡으로 꼽히는 당년정분향미래일자를 원곡의 향수와 감수성을 헤치지 않는 편곡을 통해 선보일 뿐만 아니라 장국영의 히트곡과 우리에게 익숙한 팝의 선율을 뮤지컬 넘버로 활용해 80년대 향수를 더한다.

 

또한, 무대를 영화의 씬을 최대한 구현하고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1,000여장의 LED 패널을 무대 삼면에 설치해 배우의 동선과 시점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영상을 송출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현대 무용을 비롯해 발레, 댄스 스포츠, 아크로바틱 등 수 많은 장르의 댄스와 액션 씬을 오롯이 담아내었다.

 

영화 '영웅본색'은 명예, 의리, 희생, 우정이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비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영웅의 죽음, 그리고 현란한 총격전과 액션을 통한 대리만족, 거기에 어울리는 감상적인 음악으로 분명 당시 80년대 젊은 세대들에 그들의 모습을 자신에게 감정이입 시키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세대들은 이미 중년이 되었고 긴 시간이 새로운 감성의 변화를 겪었다. 당시의 향수를 소환하며 다시 감정이입을 통해 몰입감을 줄 수 있를지, 또한 공연장을 가장 많이 찾는 젊은 세대에게도 그 가치관이 어떻게 다가올지가 이 작품의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이 아닌가 싶다.

 

한편, 이번 초연의 무대에는 극 중 조직에 투신했지만 배신을 당한 후 복역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송자호(영화 속 적룡) 역에는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이,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대를 졸업하여 형사가 됐지만 조직 생활에 몸담은 형 자호를 경멸하는 송자걸(영화 속 장국영) 역에는 배우 한지상, 이장우, 박영수가 조직에게 배신당한 자호의 복수를 하다 절름발이가 되어 조직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영화 속 주윤발) 역에는 배우 최대철과 박민성이 캐스팅되었다.

 

이 외에도 조직의 보스가 되려는 야욕을 품은 아성 역에는 김대종과 박인배가 마약상이었던 고회장의 딸로 후에 신분을 위장하고 접근한 자걸에게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페기 역에는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가 자걸의 경찰대 동기이자 친우인 도선 역에는 선한국이, 자걸이 근무하는 경찰서의 서장, 호반장 역에는 배우 이정수가, 정비소의 사장으로 전과자들의 갱생을 돕는 견숙 역에는 문성혁이, 조선소의 회장으로 한때는 홍콩의 마약 왕이었지만 지금은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고회장 역에는 이희정이, 아성에게 밀려서 실권을 잃는 흑사회의 보스 요선생 역에는 뮤김은우가 출연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한전아트센터에서 오는 322일까지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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