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축제] 살아있는 조선시대를 재현한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을 다녀오다.

기사입력 2019.10.21 10:18 조회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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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문화유적 관광에서 조선시대 서민 생활문화 등 소프트 관광으로 전환

 


[서울문화인] 지난 1018()부터 20()까지 3일간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26회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이후, 낙안읍성축제)가 진행되었다.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는 낙안읍성은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로 현재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CNN선정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낙안읍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읍성인 서산의 해미읍성’, 고창의 고창읍성과 달리 3개 마을(동내리, 남내리, 서내리) 85여 가구의 약 300여 명이 100여 채의 초가집에 거주하고 있어 관광용으로 세트화한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 남도 사람들의 삶이 배어 있어 그 가치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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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올해 낙안읍성축제는 그동안 낙안읍성이 문화유적을 중심으로 하는 하드웨어 관광지로서가 아닌 머물고 힐링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살아있는 생생한 조선시대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소프트 콘텐츠를 중심의 체류형 관광지를 위해 어서와! 살아있는 조선은 처음이지?”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낙안 스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체류 해외 관광객을 모집하여 읍성 내 민가에서 숙식을 하고 축제기간 전통혼례 등 체험 프로그램에 적극 도입, 생생한 조선시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문화와 함께 600년 동안 전승보존되어 내려온 낙안읍성의 놀이문화를 원형을 복원하여 보여주는 낙안읍성 백중놀이’, ‘낙안읍성 큰 줄다리기’, ‘낙안읍성 성곽쌓기’, ‘낙안읍성 수문장교대식’, ‘낙안읍성 기마장군 순라의식’, ‘김빈길 장군 부임행렬등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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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수문장교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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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백중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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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큰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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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빈길 장군 부임행렬

 

 

 

이번 축제에 선보인 낙안읍성의 놀이는 농사와 왜군방어와 관련이 있으며, 이순신 장군과의 관련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낙안읍성은 고려 후기부터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태조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김반길 장군이 흙으로 축조한 것을 인조 4(1626) 충민공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로 부임하면서 돌로 다시 쌓아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다. 세종 때 석성으로 축조했다는 설도 있다.

 

이후,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할 때 낙안은 군사를 모으고 군량미를 거둔 대표적인 곳 중에 한 곳이자 당시 해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장수와 수군이 바로 낙안의 인물들이었다. 또한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이 이곳 지형을 살피기 위해 올랐다는 오봉산의 장군바위, 이곳 객사에 3일간 머물면서 즐겼다는 낙안 팔진미 비빔밥’, 객사 뒤 푸조나무등도 이순신 장군과 관련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수물자를 수송할 길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읍성 주민들이 마을 주변에서 생산된 8가지 재료로 음식을 마련해 대접했는데, 이것이 팔진미 비빔밥으로 이순신 장군도 아주 즐겼다고 한다. 팔진미 비빔밥은 석이버섯(금전산), 고사리(백이산), 도라지(오봉산), 더덕(제석산), 미나리(남내리), (성북리), 녹두(서내리), 용추천어(용추천의 산천어)로 이뤄진 낙안의 식재료들로 이번 축제에 팔진미 비빔밥을 함께 비벼 축제에 참가한 누구나 나눠먹는 행사를 가지며 당시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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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 팔진미 비빔밥 만들기

 

 

또한, 이순신 장군이 광양만 예교성(왜성) 전투를 앞두고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승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나무 한 그루를 심었는데 그 나무가 객사 뒤 푸조나무라고 전해온다. 이런 의미로 이번 낙안읍성축제는 푸조나무에서 이순신 장군 나무신목제와 살풀이를 시작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당시 예교성 전투에서 적선 30척과 11척을 나포하는 전과를 올리며 승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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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나무신목제와 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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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나무신목제와 살풀이

 

 

3일간 진행된 이번 축제가 전통문화만을 재현하여 보여주는 축제만은 아니었다. 전통문화가 재미없다는 인식을 불식시킬만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19일 개막식에는 국악인 박애리의 사회로 순악질 여사로 유명한 신영희 명창이 이영애 명창과 송만갑 명창 계열로 지역의 송순섭 명창과 함께 전통 명품 판소리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18, 19일에는 K-국악의 영향으로 가야금병창을 배운 인도네시아 가야금병창팀이 자비로 방문하여 축하공연을 펼쳐내어 많은 박수를 받아내었다.

 

또한, 세계적인 현대무용가인 안은미안은미컴퍼니무용단은 자신들의 전통문화와 현대무용을 융합하여 관광객과 주민들과 함께 하는 흥겨운 춤판을 펼쳐내었고 국악아카펠라’, ‘전통기예단공연, ‘얼쑤 모듬북공연, 가요신동 민혁군의 공연 등 다양한 층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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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가야금병창팀의 가야금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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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의 '기예무단'의 전통무예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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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줄타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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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북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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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박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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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아카펠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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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함께하는 안음미컴퍼니의 흥겨운 댄스

 

 

 

이번 축제의 총감독 남정숙은 올해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는 “600년 전에 조성된 계획도시 낙안읍성에서 실제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통해 살아있는 생생한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축제참가와 함께 읍성 스테이를 하면서 도시에서의 거친 삶을 내려놓는 치유의 경험을 해 볼 것을 제안하며 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처음 이 축제는 낙안읍성 주민들에 의해 진행되었으나 하지만 이 전 시장이 낙안읍성축제를 순천시가 시의 주도의 축제로 전환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낙안읍성민속문화축제추진위원회(. 강형구 추진위원장)의 요청에 의해 다시 주민 주도 축제로 바뀐 첫 번째 축제이다. 그런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순천의 다른 축제에 비해 홍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에서 운영하는 순천역 관광안내센터에는 철지난 축제 홍보물은 있어도 순천읍성축제의 홍보물은 발견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순천시의 지원이 아쉬운 부분은 바로 교통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축제가 진행되는 낙안읍성마을까지 순천역에서 버스로 40여 분을 가야한다. 그러나 대중교통편은 출발지에 따라 2곳에서 각 9, 7회뿐이라서 그 간격이 매우 크다. 당시 1시간 40분을 넘게 기다려 도착한 버스는 금세 만원이 되었다. 무엇보다 7~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 불편한 몸으로 서서가는 풍경을 목격하고 화가 났다. 젊은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하여 방문할 수 있지만 지역 어르신이나 외지인들은 상황이 다르다. 이에 순천시에 문의를 했지만 축제기간 별도의 교통편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대책에 대한 의견은 결국 듣지 못했다. 택시로 이동할 수도 있었겠지만 축제의 외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살펴보고 싶었다. (관광안내센터에서는 이곳까지 택시로는 27천 원 정도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낙안읍성은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이므로 입장료 수입이 상당하다. 관람비 중 40퍼센트가 문화재관리비라는 명목으로 마을인들에게 돌아가며 학생들을 위한 교육비를 일부 보조하고 나머지는 환경정리비에 사용한다고 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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