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만들어 낸 예술, 2019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의 주제로.. 배리어블 폰트 소개
기사입력 2019.10.08 15:27 조회수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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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스케치_만화경.jpg

 

 

[서울문화인] 22,000년 전 인류는 라스코와를 비롯해서 많은 곳에 동굴 벽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17,000년 뒤 인류는 가장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 바로 문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후 문자는 소통이라는 큰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벽화에서 이어진 문자는 여전히 또 다른 예술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가 아니더라도 이슬람인과 중세 수도원의 필경사는 문자를 또 다른 예술로 승화시키며, 예술가가 되었다. 이것은 비록 아랍어와 로마, 영어에만 한정 된 것이 아니라 모든 문자는 오래전부터 그렇게 예술도 발전되어 가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문자는 타이포그래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931년 폴 레너는 인쇄소는 유행하는 옷을 만들어 내는 곳이 아니다. 인쇄소의 목적은 유행으로 포장된 문자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알맞은 형태의 인쇄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쇄소는 가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타이포그래피 작품을 펴내는 것이다.”라는 글에서 문자의 새로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포그래피는 광고에서 한몫을 했다.

 

20세기 초 타이포그래피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문자에도 기본적인 그 기능이 있듯 타이포그래피는 예술적, 창조적 본능보다는 형식과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을 본령으로 한다고 했다. 그럼 21세기 타이포그래피는 어떻게 변화되고 인식되고 있을까...

 

국내 최대 규모의 타이포그래피 전 '2019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원장 최봉현)와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타이포그래피 전시로 올해 6회를 맞이한 ‘2019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을 주제로 지난 113()까지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13()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현대 타이포그래피는 글자를 분리하고, 분류하고, 결합하고, 배열하여 규칙을 만드는 행위을 말한다. 올해 주제인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은 타이포그래피의 기능을 확장, 타이포그래피의 핵심원리 인 분해와 조립을 글자와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전시로 국내 작가는 물론 호주, 핀란드, 프랑스 등 22개국 127(국내 88, 해외 39)의 작가가 참여, 작품 193점의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예술감독 진달래&박우혁이 전년도에 선보인 타이포잔치 사이사이 2018-2019’에서 형성된 담론을 기반으로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이라는 주제로 총괄 기획하였다. 예술감독 진달래와 박우혁좁은 의미의 사물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대상이지만, 넓게는 수학이나 음악 같이 모든 추상적 형태나 국면이 될 수도 있다.”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타이포그래피의 핵심원리인 분해와 조립을 단서로 글자와 사물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5팀의 큐레이터와 함께 타이포그래피가 사물을 만나는 여러 방식을 사물들의 이름을 빌어 만화경, 다면체, 시계, 모서리, 잡동사니, 식물들 등 6개의 관점으로 다양하게 풀었다.

 

먼저 만화경전시에서는 색 조각들이 움직여 여러 모양이 되는 만화경의 원리처럼 분해하고 조립하는 사물 타이포그래피를 선보인다. 7개국, 13팀의 작가들이 드로잉, 사진, 영상 등의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하며, ‘다면체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17개 팀이 사물이 된 글자나 사물의 모양을 빌린 글자 등 다양한 얼굴의 글자들을 탐구하였다.

 

만화경.jpg
만화경

 

 

다면체 2.jpg
다면체

 

 

시계전시에서는 해외 작가 14개 팀이 시계라는 한 개의 사물을 주제로 작업했다. 시간 혹은 시계의 기계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타이포그래피적 해석을 선보이며, 팝업 부스인 모서리에서는 뉴미디어 작가의 상설 프로젝트와 함께 열흘 간격으로 교체되는 신진 작가팀의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타이포그래피와 사물에 대한 개성 있는 해석과 시도들을 소개한다.

 

시계.jpg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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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잡동사니에서는 국내외 6개국 44팀이 일상의 물건부터 전문적인 디자인 용품까지, 타이포그래피와 관련된 다양한 물건들을 수집해 선보이며, ‘식물들에서는 12개국 22팀 작가들이 순환의 사물, 순환의 타이포그래피라는 주제로 한글, 한자를 비롯해 라틴, 키릴, 아랍, 타이 문자 등 여러 나라 문자로 채운 활자의 숲을 선보이고, 특히 새로운 폰트 제작 형식인 배리어블 폰트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배리어블 폰트는 기존의 폰트가 파일 하나에 한 가지 스타일을 가지고 있던 것을 파일 하나에 다양한 스타일 폰트의 굵기, 폭 등을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 이 기술은 실험적이지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폰트의 새로운 혁명의 될 가능성을 옆볼 수 있을 것이다.

 

잡동사니.jpg
잡동사니

 

 

식물들 2.jpg
식물들

 

 

한편, 한글날인 오는 9()에는 큐레이터와 참여작가의 토크인 한글 디자인, 그리고 배리어블 폰트라는 주제로 요즘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새로운 폰트 제작 형식인 배리어블 폰트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19()에는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일상 사물에 적용된 타이포그래피가 이어질 예정이다. 토크 프로그램 참가자는 네이버 디자인 공식 블로그를 통해 회차별 선착순 120명을 사전 모집한다.

 

토크프로그램.jpg
토크프로그램

 

 

 

비엔날레란 무엇인가? 그리고 국내 비엔날레는...

비엔날레는 격년제로 열리는 전람회 및 그 밖의 미술 행사를 일컫는 말로 3년마다 열리는 국제전은 트리엔날레(triennale), 4년마다 열리는 행사는 콰드리엔날레(quadriennale)라고 한다.

 

비엔날레는 미술교류가 국제적으로 활발해짐에 따라 현대미술의 새로운 동향을 알기 위하여 격년제로 열리는 행사로 그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길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베니스 비엔날레이다. 1895년에 창설된 베니스 비엔날레는 2년마다 6월에서 9월까지 여름 동안 많은 국가의 독립 전시관과 가설 전시관을 설치하여 세계 각국의 최신 미술 경향을 소개하는 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4년에 처음 이 비엔날레에 참가를 시작으로 1995년 제45회 전시부터 독립된 국가관을 개관하여 참가하고 있다.

 

특히 베니스비엔날레, 브라질의 상파울루비엔날레(1951 발족), 미국의 휘트니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광주비엔날레 개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젠 비엔날레가 낯설지 않다. 특히 9, 10월에는 다양한 비엔날레 행사가 열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엔날레하면 광주비엔날레(격년 디자인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격년 바다미술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처럼 비엔날레하면 현대미술을 연상하지만 이 외에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광주비엔날레가 처음 선보였을 때는 왠지 우리의 현대미술도 국제사회에 편입되고 확장될 수 있는 큰 기회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비엔날레는 넘쳐나는 현실에 과연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래된 비엔날레조차도 지금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모호할 때가 많다. 단순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세계의 흐름과 미래를 읽어내는 해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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