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개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불화 16점, 웹사이트에서 고화질로 만나다.

기사입력 2019.09.25 09:37 조회수 424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수월관음도(F1904.13), 프리어·새클러 미술관_부분.jpg
수월관음도(F1904.13), 프리어·새클러 미술관_부분

 

 

 

[서울문화인] 201010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고려불화대전역대 어느 전시보다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전시로 당시 고려불화의 매력에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일본 소재 고려불화 27, 미국유럽 소재 고려불화 15, 국내 소재 고려불화 19점 등 44개 처의 고려불화 61점이 한자리에 모였었다.

 

비단에 먹, 광물 안료, 그리고 금니를 사용하여 정교하게 그려진 고려불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예술품으로 손꼽힌다. 고려인의 높은 미적 수준을 드러내는 섬세하고 단아한 형태, 원색을 주조로 한 화려한 색채와 호화로운 금니, 흐르는 듯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선묘 등 당시 동아시아에서 독보적인 미의 세계를 창조, 승화된 고려불교의 정신성과 고려인들의 숨결까지 함축하고 있어 고려시대의 문화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현재 전 세계에는 남아있는 고려불화는 모두 고려시대(高麗時代, 9181392) 후반에 제작된 그림으로 160여 점 밖에 남아있지 않은 귀중한 유물로 13세기 고려 왕실의 지원 아래 독자적인 불화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고려불화(高麗佛畵) , 미국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의 다양한 정보를 웹사이트 통해 고화질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관장 체이스 로빈슨, Chase F. Robinson)은 미국 8개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불화 16점을 우리 문화재청의 예산을 받아 정밀 조사와 고해상도 이미지 촬영, 전문가 도판해설과 심포지엄 등을 거치면서 최근 고려불화 종합정보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이는 2013년부터 총 7년간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과이다.

* 고려 불화 웹사이트: https://archive.asia.si.edu/publications/goryeo/ (크롬 설치)

 

고려불화 16점 소장기관은 프리어·새클러미술관(3), 메트로폴리탄박물관(5), 보스턴미술관(3),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1), 브루클린미술관(1), 하버드대학교 아서·새클러박물관(1), 클리브랜드미술관(1),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박물관(1)이며, 진행한 미국 프리어·새클러미술관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스미스소니언협회 소속 아시아미술 전문박물관으로 1923년 개관, 4만 여점의 소장품 중 한국 문화재는 771952, 한국실은 1993년 설치 이후 2011년 재개관 하였다.

      

이번에 구축된 웹사이트는 작품’, ‘인물’, ‘논고’, ‘참고자료’, ‘참고문헌’, ‘문양사전6가지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작품으로 들어가면 고해상도 이미지의 고려불화 16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화제(畫題)존상(尊像)소장기관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논고에서는 박지선 교수(용인대학교), 정은우 교수(동아대학교), 키슨 윌슨 학예사(프리어·새클러 미술관) 등 전문가들의 논문이 국영문으로 번역해 게재되어 학문적 차원에서 고려불화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문양사전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와 구별되는 고려불화만의 고유한 문양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이번 고려불화 웹사이트 구축에는 정우택 교수(전 동국대)와 키스 윌슨(J. Keith Wilson, 프리어·새클러미술관) 학예사의 역할이 매우 컸다. 두 사람은 30여 년 간 학문적 교감을 통해 고려불화가 세계 최고의 예술품이라는 신념을 공유하며 7년의 긴 시간 동안 고해상도 사진촬영, 도판 해설·번역, 소장경위 조사, 웹사이트 수정·보완 등 어려운 작업을 직접 수행했다.

 

덕분에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진귀한 작품들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정우택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미국 국립박물관이 고려불화를 위한 별도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점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특히, 국내기관이 외국박물관 지원 사업을 통해 거둔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으며, 키스 윌슨 학예사는 진귀한 작품들을 세밀한 고해상도 이미지로 제공한다는 점, 동아시아의 다른 유사한 작품들과 구별되는 13~14세기 한국 고려불화만이 가지는 고유성소재제작기술에 대한 상세한 특징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웹사이트의 가치가 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체이스 로빈슨(Chase F. Robinson) 미술관 관장은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박물관이 제공하는 디지털 경로로 한국의 진귀한 예술작품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름답고 중요한 예술작품을 전 세계에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고려불화 웹사이트는 국외문화재(182,080/2019. 9) 중에서 특정 주제의 문화재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하여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다. 전 세계인 누구나 고려불화의 예술적·문화재적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조사 단계부터 활용에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한편, 문화재청은 고려불화의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 프리어·새클러미술관과 제작 기법, 재료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더불어 전 세계인이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의 예술적·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구축 등 활용기반도 적극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