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연출,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의 재해석..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기사입력 2019.06.14 20:44 조회수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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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뮤지컬로 재장작한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박근형 연출, 각색)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을 배경으로 밧사니오가 포샤에서 청혼하기 위해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밧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토니오는 앙숙인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를 계약하지만 그의 배가 풍랑으로 좌초하는 바람에 샤일록에게 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서 남장을 한 포샤의 지혜로운 판결로 이를 모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우정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안토니오와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우정을 지키는 밧사니오, 갈등을 해결하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상속녀 포샤, 특히 샤일록은 안토니오에 대한 복수심으로 1파운드의 살을 가지려는 고리대금업자로, 돈에 대한 욕망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물질에 대한 욕망, 타인에 대한 적개심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자 셰익스피어의 명작들 가운데 캐릭터가 가장 살아있는 작품이자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이 스며든, 16세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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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근형 연출의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선을 명확하게 긋지 않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겠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문제들 중에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어떨 것인가 질문을 명확히 던지고 있다.

 

특히,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부당함과 느꼈던 모욕감에 분노하며 안토니오를 향한 복수심을 드러내는 장면은 과연 그의 분노가 악으로 만 치부할 수 있는가? 다시금 생각게 한다.

 

또한, 박성훈, 김수용(샤일록 역)을 비롯해 이승재, 주민진(안토니오 역), 허도영(밧사니오 역) 등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을 구축하여 펼쳐낸 몰입도 높은 연기도 볼거리다.

 

박근형 연출가는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남아있다. 한편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의지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며 작품의 방향을 설명하며,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문제들, 예컨대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어떨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고 밝혔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616()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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