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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다른 공연 장르에 비해 민간단체에서 발레단을 운영하기 쉽지 않은 장르이다. 배우들의 육체적 에너지 소모가 심한 장르이다 보니 장기 공연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배우들을 유지하며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국립발레단 이 외의 단체들은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발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 발레를 무대를 현재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일 컷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이 외의 단체에서 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에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과 발레STP협동조합(이사장 김인희)과 손을 잡고 발레 저변확대를 위해 진행하는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가 올해로 8회를 맞이하여 오는 5월 23일과 24일, 7월 11일 총 3회에 걸쳐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진행한다.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는 마포문화재단의 이창기 대표가 강동아트센터 초대 대표로 부임 했을 당시 2012년 강동아트센터에서 처음 선보인 후 2016년부터 현재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개최되며 마포문화재단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연 1회였던 공연은 예상치 못한 관심과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연 3회로 횟수를 늘려 더욱 많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연이은 매진행렬은 물론 특히 유료점유율이 2016년에는 72%, 2017년 81%, 그리고 2018년에는 86%를 기록하였다. 순수예술, 그리고 무용 장르에서 드문 이례적인 흥행으로 가장 성공한 발레 기획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발레 대중화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2019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를 공동주최하는 <발레STP협동조합>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 최초로 설립된 협동조합으로 우리나라 최초 민간 직업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과 SEO(서)발레단, 그리고 와이즈발레단과 부산의 김옥련발레단까지 총 6개 민간발레단이 소속되어 있다. 각 발레단의 역사는 최소 14년부터 최고 35년까지, 이들을 빼놓고는 대한민국 발레 역사를 말할 수 없다. 국·공립 예술단체 위주로만 발전하는 대한민국 발레 발전에 균형을 잡고 민간발레단이 설 자리를 지켜내고자 설립되었다.
올해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에서 유니버설발레단, 이원국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서울발레시어터과 SEO(서)발레단은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창작 발레를 준비했다.
먼저 유니버설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되를 선보인다.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으로 손꼽히는 「백조의 호수」는 천재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가 더해져 세계적인 발레 유산으로 손꼽힌다. 「백조의 호수」에서도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흑조 오딜의 32회전 푸에테(fouetteㆍ한 다리는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다리는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회전)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와이즈발레단이 선보일 「베니스 카니발」 그랑 파드되 역시 마리우스 프티파가 작곡가 세자르 푸니의 ‘베니스 카니발’이라는 음악에 맞춰 안무,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동일 작품을 7월 11일 공연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 버전으로 만날 수 있어 두 발레단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원국발레단은 「차이코프스키 파드되」를 선보인다. 뉴욕시티발레단의 예술감독이었던 조지 발란신의 안무로 1960년에 초연된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과 키로프 발레단, 루마니아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을 거치며 26년 간 대한민국 최정상 발레리노 자리를 지킨 이원국이 직접 무대에 선다. 50살이 넘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과 열정으로 무대에서 땀흘리는 그의 모습은 공연, 그 이상의 진한 감동을 준다.
서울발레시어터는 '한국 창작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전이 탄생시킨 록발레 「Being(현존)」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국 모던발레의 대표작', '한국 최초의 록발레' 등의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작품으로 퀸(Queen)의 음악과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무용수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 도발적인 무대로 기존 발레의 경계를 허문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창작발레로 주목받는 SEO(서)발레단은 도아영 안무의 「Pandora(판도라)」를 선보인다. 서미숙 단장이 파리에서 2002년 창단한 SEO(서)발레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그 명성을 쌓아왔다. 지도위원인 도아영 안무의 판도라를 통해 SEO(서)발레단 특유의 창작 발레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마포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는 2012년부터 흥행을 이어온 가장 성공한 발레 기획공연으로 손꼽힌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대한민국 민간 발레계가 나아갈 길을 개척해 온 발레STP협동조합 소속의 각 발레단은 각자가 살아있는 발레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경쟁이 아닌 협동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이들의 행보에 마포문화재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마포문화재단과 발레STP협동조합이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선보이는 ‘2019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는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라는 부담 없는 비용으로 만날 수 있어 발레매니아는 물론 입문자에게도 다양한 장르의 발레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하겠다.
티켓은 인터파크(1544-1555)와 마포아트센터 홈페이지(www.mapoartcenter.or.kr)를 통해서 예매가능하며 발레갈라 패키지, 마포구민 및 마포아트센터 회원 할인, 학생 할인, 발레공연 기관람자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이 제공된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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