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대의 두 관점, 미국인 인류학자 오스굿의 시선으로 본 47년 '강화 선두포'

국립민속박물관, “인류학자 오스굿의 시선, 강화 선두포” 특별전
기사입력 2019.05.15 22:50 조회수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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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94777, 코닐리어스 오스굿은 한국의 농촌 마을인 강화도 선두포를 비롯한 한국 여러 곳을 조사하고, 자신이 목격한 모습을 토대로 1951<한국인과 그들의 문화(The Koreans and Their Culture)>를 저술하였다. 이 책에 만약 누군가가 우리의 노력으로 인해 한국 문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라고 적고 있어, 그가 한국을 조사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수집한 한국 유물 342건은 미국 예일대학교 소속 예일피바디자연사박물관의 소장품이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인천민속조사를 진행하면서 오스굿의 책을 기반으로 2017년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강화 선두포를 70년 만에 다시 조사하고, 2018년에 두 권의 조사 연구 보고서(정연학, 우승하, 손정수, 황동이, 변윤희 학예사)를 발간하였다.

 

인류학자 오스굿의 시선, 강화 선두포특별전은 1947년과 2017, 70년 간격으로 조사한 강화 선두포의 연구 성과와 함께 1947년 강화 선두포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타임캡슐과도 같은 예일피바디자연사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64건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로 짚으로 만든 축구공’, ‘등잔대’, ‘파리채’, ‘빨랫방망이등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이지만 지역 색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유물들이기도 하다. (윤현정 학예연구사)

 

전시의 1(선두포를 바라보다)에서는 그의 연구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사랑방·안방·대청·창고·마당과 수집품을 통해 외국인 인류학자의 눈에 비친 당시 한국인의 삶을 보여준다. ‘윷판’, 옥수수 속대로 만든 등긁개’, 낱알이 고스란히 달린 수수비’,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 가리’, ‘등잔대’, ‘빨랫방망이등의 자료는 70여 년 전 선두포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 가운데 당시에는 너무 흔해서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던 가리처럼 현재에는 사용되지 않고 사라져, 박물관에서조차 거의 볼 수 없는 유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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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두포를 기록하다: 1947, 그리고 2017’)에서는 1947년과 2017년 두 시기의 기록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1947년 오스굿이 2개월간 강화 선두포에서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2017년에 국립민속박물관이 7개월간 진행한 선두포의 주민 생활과 살림살이를 기록한 결과를 함께 보여준다. 특히 두 시기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호미’, ‘파리채’, ‘조리를 비교하였는데, 이것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질이나 기능이 이어지거나 바뀐 생활 용구로, 이를 통해 선두포 주민들의 삶에 있어서 지속되고, 또 변화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선두포의 주민들이 함께 했다. 주민들은 여느 전시보다 굉장한 호기심을 드러내면 전시를 살펴보았다. 그들의 생활품과 그들의 삶터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고 오스굿이 1947년 기록한 사진이 그래픽 영상으로 나올 때 한 마을 어르신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라며 주변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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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박제된 유물만을 전시하는 곳은 아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선보이는 메이드Made 인천특별전과 함께 두 전시는 아직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기록이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세대와 세대 간의 삶의 환경은 너무나 다르게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 땅 속 오래된 유물은 수십 년이 지난다고 그 용도나 형체가 급격히 달라지거나 사리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화는 지금 기록하지 않는다면 후대에 우린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 연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것들을 기록해 둔다면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한 지역을 한 민족의 이어주는 문화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그러한 의미로 미래세대에 대한 우리의 기록이라 하겠다. 전시는 818()까지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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