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상업 광고 속 모델과 유명 인사들을 모티브로 현대 사회를 비판, 하비에르 마틴展

서울미술관 2019 보더리스 아티스트 프로젝트, 《하비에르 마틴; 보이지 않는 Blindn
기사입력 2019.05.13 22:51 조회수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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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마틴.jpg
하비에르 마틴

 

 

 

[서울문화인] 서울미술관이 독창적인 개성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프로젝트형 전시, 보더리스 아티스트 프로젝트(Borderless Artist Project)의 첫 번째 아티스트로, 독창적인 네온사인 작업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페인의 다원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 b.1985, 스페인)을 소개하는 하비에르 마틴 Javier Martin ; 보이지 않는 Blindness을 선보이고 있다.

 

스페인 태생의 하비에르 마틴은 8살에 첫 개인전을 가질 만큼 타고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다. 그러나 소위 훌륭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관습적인 교육 과정을 거부하고,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길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키워나갔다. 특히 스페인, 미국, 홍콩,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작업을 하며, 낯선 곳에서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키고, 다채로운 재료들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었다.

 

하비에르 마틴은 회화, 콜라주, 조각, 퍼포먼스, 비디오 아트 등 여러 가지 매체를 시도하며 예술적 실험을 이어왔다. 일상 속 오브제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형태, 구조, 질감을 깊이 탐구하고, 이를 활용하여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시각적인 은유로 재구성한다.

 

특히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된 소재는 네온이다. 작가는 종이나 나무 팔레트 위에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속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을 인쇄한다. 이후 흑백 계열의 물감을 칠해 화려한 배경을 삭제하고, 형형색색의 네온을 사용하여 인물의 눈을 가린다.

 

하비에르 마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블라인드 컬렉션 Blindness Collection>은 그가 10년 넘게 전념해 온 작업으로, 상업적인 광고의 언어를 빌려 시각적으로 완벽한 이미지를 분해함으로써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흔히 마음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을 네온사인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가린다. 인간의 가장 매혹적이고 표현력이 짙은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우리가 사회 전반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로부터 어떻게 멀어지고 있는지 이야기 한다. 회화로 재구성된 사진이 만들어내는 흐릿한 느낌과 네온의 부드러우면서도 매혹적인 빛이 결합되어 우리가 피상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가려진 눈은 곧 현대 사회의 기술과 소비가 빚어낸 사회적인 맹목을 상징한다. ‘을 가리는 기법을 통해, 외모, 물질 등 피상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비판하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내재적이고 고유한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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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니스 컬렉션 Blindness Collection

 



2014년 작, 블라인드니스 위안(Blindness Yuan)은 현대사회에서 돈은 곧 힘과 권력의 상징하고 있다. 작품 속 모델들의 드레스는 중국과 홍콩의 화폐로 장식되어 있다. 사람들은 때로 돈을 또 하나의 신처럼 여기며, 부에 대한 열망과 소비지향적인 사고에 갇혀 정작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놓치게 된다. 작가는 우리의 현실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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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nessyuan

 


2015, 하비에르 마틴은 <Famous Cut> 연작에 몰두한다. 유명 인사들의 초상화에서 코와 입을 남겨두고 눈과 뺨, 이마를 제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이들이 누구인지 쉽게 알아챈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진 외적인 이미지를 우상화하고 소비하는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작업으로, 작품의 골격을 이루고 있는 회색 선들은 성인과 순교자들을 묘사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모티브로 하였으며, 기독교적인 의미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었다.

 

 

famous cut.jpg
famous cut

 


이 외에도 하비에르 마틴이 2016년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인 Hong Kong Art Basel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전 세계 미술인의 주목을 받게 된 퍼포먼스 작품 (Lies and Light)’의 영상으로 기록한 필름도 소개되고 있다. 어두운 공간에 등장한 작가는 강하게 빛을 내뿜는 전등을 차례로 하나씩 깨며 부서진 전등 조각 위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간다. 이는 사회의 여러 장벽을 깨부수는 것을 상징하며 순응에 반하는 정신, 자유와 진실을 위한 투쟁을 표현한다.

 

또한, 지난 홍콩, 유럽,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관람객 참여형 설치 작업, ‘블라인드니스 더 다크 박스(Blindness the Dark box 2019)’는 관람객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 <Blindness Collection>에 등장하는 모델들처럼 자신의 눈을 네온으로 가려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대표하는 블라인드니스 컬렉션 연작을 비롯하여 블라인드니스 위안(2014), 페이머스 컷(2015), 라이즈 앤 라이트 퍼포먼스 영상(2016), 블라인드니스 더 다크 박스(2019) 설치 작품 등 2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019728일까지 진행되며, 2019 서울미술관 상반기 기획전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2019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단편전시회, 20191월 개관한 서울미술관의 신관 M2 개관 기념전시인 거인 Walking Man, 다색조선; 폴 자쿨레와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 더불어 서울미술관 야외공원 내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石坡亭)’에서 진행 예정인 석파정 스탬프 투어’, ‘왕이 걷던 아침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우리문화유산을 경험을 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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