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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서울예술단이 일흔살에 발레에 도전하는 노인과 부상으로 꿈에서 방황하는 스물셋 청춘 채록이 발레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웹툰 <나빌레라>를 창작가무극으로 무대에 올렸다.
웹툰에서 영화와 뮤지컬까지 장르 넘나들며 고루 사랑받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최종훈(HUN) 작가가 스토리를 쓰고 한국과 일본에서 소년, 액션 만화를 그려온 지민 작가가 그림을 맡은 <나빌레라>는 발레를 소재로 청년과 노인 간의 교감과 성장을 그려낸 작품으로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꿈을 꾸고 꿈에 도전하는 이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주는 작품이다. 또한, 1년이 넘는 연재 기간 내내 다음 웹툰 ‘연재 랭킹 1위’, ‘독자 평점 1위’를 유지한 인기 웹툰으로 서울예술단의 색을 입혀 재탄생했다.
박해림 작가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덕출의 기억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채록의 삶을 언제 문 닫을지 모르는 발레단의 상황과 연결시켜 조금 더 극적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동시에, 덕출에서 채록으로 이어진 꿈이라는 명제를 채록의 친구 성철을 통해 채록에서 성철로 다시 한 번 확장시켰다. 작가는 나아가 이 작품도 보는 관객들에게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가 전이되기를 희망했다.
서재형 연출가는 이 작품의 사령탑을 맡아 ‘소통’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다. 일흔의 노인과 이십대 청춘,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두 사람이 발레를 매개로 우정을 쌓고 누구보다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이야기 속에서 세대 간의 소통과 가족 간의 소통이라는 큼직한 화두를 더한다.
<나빌레라>는 캐스팅 발표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흔을 몇 달 앞두고 가족의 만류에도 평생 꿈꿔왔던 발레에 도전하는 덕출 역에는 영화 <범죄도시>로 38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최근 개봉한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로 입지를 다진 배우 진선규가 모처럼 공연 무대로 돌아왔으며, 더불어 최근 <생쥐와 인간> <오이디푸스> 등 화제의 연극에 출연했던 서울예술단의 맏형 최정수가 캐스팅되었다. 덕출의 발레 선생님이자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쌓는 전도유망한 스물셋의 발레리노 채록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강상준과 그룹 브로맨스 출신 이찬동이 함께 캐스팅되었다. 발레가 필수인 두 인물을 연기해야하는 주역 배우들은 유회웅 안무가의 지도 아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레 기본기를 다지고 동작을 익히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강상준, 이찬동은 실제 발레리노를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한다.
순수장르인 발레로 인생의 황혼기 끝에서 도전하는 한국판 ‘빌리 엘리어트’가 될 서울예술단의 신작 <나빌레라>는 5월 12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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