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보 연출, 괴테의 명작 <베르테르>로 첫 오페라 연출

서울시오페라단 <베르테르>, 오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사입력 2019.04.30 09:48 조회수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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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이 올해 첫 무대로 독일 대문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를 무대에 올린다.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인 쥘 마스네(Jules Massenet, 1842-1912)는 비제 다음으로 프랑스 오페라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파리 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우고 로마에서 유학생활을 한 그는 일생동안 오페라, 오라토리오와 칸타타, 발레 음악, 관현악곡 등을 작곡하여 작곡가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는 문학에도 관심이 깊어 <베르테르> 뿐만 아니라 <마농> 등의 오페라도 문학작품을 소재로 만들었으며 <노트르담의 음유시인>, <타이스> 등의 대표 작품들을 통해 쓰는 작품마다 당대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은 대체로 여성이 맡도록 하여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우아하게 묘사 하였으며 아름다운 선율로 캐릭터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프랑스 음악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원작자 괴테는 주인공 베르테르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선악과 도덕, 당대의 사회적 제약을 뛰어넘는 인간의 자유롭고 맑은 영혼을 표현하려 했다. 작품 안에서 베르테르는 자연을 사랑하고, 그로부터 받은 감수성이 풍부하여 마음이 따뜻한 청년이다. 그는 자신이 샤를로트에게 느끼는 사랑의 환희와 기쁨을 이따금씩 자연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러나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베르테르의 눈에는 베어진 나무, 시들고 떨어져버린 나뭇잎들만 보이는데 이것은 그의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대변한다. 이러한 표현은 작품 당대의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 당시 유럽의 봉건적인 인습과 귀족사회의 통념을 배척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절제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가되,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대와 의상을 선보인다. 또한 7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사운드로 작품의 감동을 극대화한다. 특히 이번 작품의 연출을 서울시극단 단장으로 재직 중인 김광보 연출이 첫 오페라 연출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무대는 김광보 연출의 특유의 모던함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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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미니멀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김광보 연출은 대극장을 두르는 대형 투명 아크릴 벽체와 집 구조물을 통하여 자연의 모습을 투영한다. 3막에서는 투명한 배경 뒤로 5톤여 가량의 비가 내리며 샤를로트와 베르테르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 겨울이 배경인 4막에서도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을 눈으로 치유하며 자연주의를 투사한다.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은 베르테르와 샤를로트를 둘러싼 투명한 사각박스는 그들의 사랑을 담은 세계다. 마치 스노우볼처럼 그 시간과 풍경을 간직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라고 그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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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미국 데뷔를 한 테너 신상근과 독일 프라이부르크극장, 뮌헨국립극장 등에서 주역가수로 활동한 테너 김동원이 베르테르 역을 맡아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며, 제네바 콩쿨, 알카모 콩쿨 등 국제 콩쿨에서 입상한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다름슈타트 국립극장 등에서 주역가수로 출연한 메조소프라노 양계화가 깊은 울림으로 베르테르의 상대역인 샤를로트 역을 맡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이 외에도 샤를로트의 약혼자인 알베르 역에 바리톤 공병우와 이승왕이, 샤를로트 동생 역에는 소프라노 김샤론, 장혜지가 맡았으며, 70여 편의 오페라를 지휘한 양진모가 지휘봉을 잡았다.

 

오페라 <베르테르> 오는 51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가격은 5~ 12만원이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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