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조선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 3대의 한글 유산, 한자리에서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 기획특별전 “공쥬 글시 뎍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
기사입력 2019.04.25 23:27 조회수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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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온공주가 한글로 풀어 쓴 아버지 순조의 자경전기와 자경전기의 탁본첩 1.jpg
덕온공주가 한글로 풀어 쓴 아버지 순조의 자경전기와 자경전기의 탁본첩

 



 

[서울문화인]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 집안 3대가 한글로 마음을 전한 한글 자료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2019년 첫 번째 기획특별전으로 덕온공주 집안 3대의 한글유물을 공개하는 <공쥬, 글시 뎍으시니: 덕온공주 집안 3대 한글 유산>을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는 조선 23대 임금 순조와 순원왕후 사이에 셋째 딸로 윤의선과 결혼하였으나 일찍 세상을 떠나고(23세), 윤용구(尹用求, 1853-1939)를 양자로 들였다.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는 윤용구의 딸 윤백영(尹伯榮, 1888-1986)이 집안대대로 전하는 왕실유물로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작성한 것이다.

 

덕온공주의 가계도.jpg
덕온공주의 가계도

 

 

이번 전시는 2016년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 덕온공주 한글 자료>에 이어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 집안의 미공개 한글 유산을 소개하는 두 번째 전시로 전시를 준비 중, 지난 2019년 1월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ᄌᆞ경뎐긔(자경전기, 慈慶殿記)’와 ‘규훈(閨訓)’을 비롯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가 지난해 11월 미국에 거주하는 덕온공주가 윤씨 가족으로부터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으로부터 이관 받아 이번에 함께 첫 일반인에게 공개하였다.

 

당시 국립한글박물관이 유물에 대한 정보를 발견·수집하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제공하였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자와 접촉과 매입 협상을 통해 유물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하였다, 당시 들여온 유물은 한글 책과 편지, 서예작품 등 총 68점이다. 세부적으로 덕온공주 친필유물(6점), 왕실여성유물(22점), 윤용구번역역사서(9점), 윤용구서예작품(11점), 윤백영 한글서예작품(8점), 기타유물이 11점이다.

 

이 외에도 국립한글박물관이 2016년부터 2019년 1월까지 수집한 400여 점의 유물 중 덕온공주와 아들, 손녀 3대의 한글 자료와 유품 200여 점을 처음으로 망라하여 공개하였다. 특히 덕온공주의 언니 복온공주의 글씨첩,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가 한글로 쓴 중국 여성 전기 ‘동사기람’ 등 중요 유일본 자료들이 최초로 선보인다. 더불어 덕온공주의 부모님 순조와 순원왕후, 오빠 효명세자와 언니 복온공주의 자료도 함께 소개되었다.

 

최초로 한자리에 모이는 덕온공주 가족과 후손들의 왕실 한글 유산은 현제 궁서체의 근원이 되는 아름다운 한글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덕온공주 가족들의 한글 자료를 통해 조선 왕실에서는 어떻게 한글로 소통하고 가족 간의 정을 나누었을지 짐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덕온공주 집안 3대의 한글 글씨(우로부터 덕온공주, 윤용구(양자), 윤백영(손녀).jpg
덕온공주 집안 3대의 한글 글씨(우로부터 덕온공주, 윤용구(양자), 윤백영(손녀)

 

 

주요 전시물로 ‘복온공주글씨첩’(개인 소장)은 복온공주(福溫公主, 1818-1832)가 12살 때 한글로 쓴 시문을 모은 첩으로, 순조(純祖, 1790-1834)가 점수를 매기고 종이와 붓 등을 상으로 내린 기록이 함께 적혀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복온공주의 유일한 글씨인 동시에 조선의 왕이 자신의 딸에게 직접 글쓰기를 가르쳤음을 보여주는 중요 자료이다. 오빠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1830)의 ‘학석집’(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은 왕세자가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누이들을 위해 자신의 한시를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조선 시대 남성 문집 중 유일한 한글본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자료 중에는 한글을 통해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것들이 많다. 덕온공주가 순원왕후(純元王后, 1789-1857)의 명으로, 아버지 순조의 글을 한글로 풀어 쓴 ‘ᄌᆞ경뎐긔’와 어머니가 주신 ‘고문진보언해’(고려대학교 도서관 소장)를 베껴 쓴 ‘양양가’, ‘비파행’ 등에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덕온공주의 아들 윤용구는 딸 윤백영이 12세 되던 해에 모범이 될 만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뽑아 '여사초략'을 써주었고, 그 마음을 이어받은 윤백영도 아버지의 한글 역사서 ‘동사기람’ 등을 베껴 쓰며 평생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였다.

 

올 1월 국내로 들어와 박물관으로 이관된 ‘ᄌᆞ경뎐긔’는 5미터 넘는 길이의 종이에 한글로 정성스레 풀어쓴 것으로 조선 왕실 3대에 걸친 효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자 동시에 공주의 글씨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명품이다. 덕온공주의 할아버지 정조正祖(1752-1800)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惠慶宮 洪氏(1735-1815)를 위해 창경궁 안에 자경전慈慶殿을 지었고, 혜경궁의 뒤를 이어 자경전에서 지냈던 정조 비 효의왕후孝懿王后(1753-1821)는 순조에게 자경전에 대한 내력을 글로 지으라고 명하였다. 혜경궁을 잘 섬겼던 정조와 효의왕후의 마음이 순조에게 이어지고, 다시 덕온공주에게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 아버지 순조의 '자경전기'와 함께 만날 수 있다.

 

한편, 윤용구의 딸 윤백영은 할머니와 아버지의 한글 글쓰기를 이어 받아 평생 한글을 쓰고 가꾸었다. 윤백영은 42세였던 1929년 한글 궁체로는 처음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였고, 이후 많은 한글 서예 작품을 남겨 왕실 한글 궁체의 품격을 오늘날 우리 일상이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였다. 또한 궁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궁할머니로 불린 윤백영은 왕실 문화와 한글 자료에 대한 소중한 기록을 남겼다. 이 집안에 전해오는 다수의 한글 자료 필사자와 관련 내력을 알 수 있는 것도 윤백영의 기록 덕분이다. 덕온공주의 혼수 물품 목록, 철인왕후 친필 한글 편지 등 전시장 곳곳에서 윤백영이 쓴 부기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2016년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 덕온공주 한글 자료>에서 아들과 딸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막내딸 덕온공주의 혼례를 홀로 준비하는 순원왕후의 애틋한 모정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덕온공주 가족과 그 후손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글을 통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따뜻한 가족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순원왕후, 명성황후 등의 편지에서 지금은 사라진 궁중어와 옛 한글 편지의 높임 방식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2019년 4월 25일(목)부터 8월 18일(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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