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크리에이터들의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정원 ‘소쇄원’

한국의 정원展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
기사입력 2019.04.19 23:22 조회수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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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철학적 사유의 공간인 한국의 정원을 20여 명이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정원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실용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서양의 정원과는 달리, 한국의 정원은 사대부나 반가의 부속 공간으로서 소박하면서도 풍류와 은유, 여백과 격을 보여주는 철학적 사유의 공간으로 특히 인공 건축물도 인위적인 특징이 드러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서구적 건축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우리 생활과 멀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SBS A&T 이동협 대표는 서구의 정원에 밀려 관심권 밖으로 이탈하는 우리의 정원문화가 갖고 있는 독자성과 아름다움, 철학적 의미들을 알리고자 하는 자각에서 출발하였다.”, 특히 소쇄원의 아름다움에 반해 소쇄원을 마주한 다양한 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전시를 꾸몄다.”고 밝혔다.

 

소쇄원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으로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가 스승의 유배에 세상에 뜻을 버리고 고향 전남 담양으로 와 만든 원림으로, 소쇄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이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이번 전시에는 대중적으로 큰 지명도를 가진 예술계의 거목이 아니라 동양화, 인간환경연구, 영상예술, 공간연출, 설치작품, 그래픽디자인, 사진, 공예, 에세이, 소리, 향기 디자인 등 자의적으로 결성된 20여 팀의 크리에이터들이 예술가’ ‘작가가 아니라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면서 소쇄원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 일차원적인 조경박람회 풍의 전시가 아니라 영역과 프레임으로부터 해방된 작품들로 새로운 의미의 전시를 만들어 내었다.

 

전시는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부터 시작, 섹션1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 섹션2 ‘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 섹션3 ’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 섹션4 ’같이 산책할까요?’로 전개되며, 에필로그 낯설게 산책한 정원으로 마무리 된다.

 

Section 1(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로 들어가면 유니트폼의 설치 작품 <Biophilia>와 신선우 작가의 영상 작품이 맞이한다. 관객들은 서서히 초록색 공간으로 진입하면서 일상으로부터 달아난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국 정원에 대한 관념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설명하는 서울대학교 인간환경디자인연구실의 도큐멘트월, 그리고 그 안에 소쇄원의 역사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강성남의 영상작품을 지나면 서재는 나에게 정원이다라고 말하는 북큐레이터 김명수의 북디오라마 작품 <서원>이 있다. 그 앞으론 경계가 허물어진 창을 넘어 한 폭의 풍경화가 쏟아진다. 공간연출가 오창열은 소유할 수 있도록 벽에 거는 그림과는 달리 풍경요소를 그대로 존재하게 한 뒤 그것을 살아 있는 풍경화로 재현한다. 붓 한 번 들지 않고 물감 한 번 찍지 않고 말이다. 그 담을 따라가다 보면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제작한 소쇄원의 초목들을 영상과 식물 표본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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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폼의 바이오필리아

 

 

Section 2(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_애양단)에는 소쇄원의 풍경을 기록한 꿈정 활동가의 사진으로 소쇄원의 빛을 기록하고 관찰하여 보여주며, 상상의 정원 소쇄원을 그래픽으로 재현한 오디너리피플의 작품 <몽타주>를 통해서는 소쇄원을 현실 공간 이상인, 하나의 이상향으로 그려보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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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정의 소쇄원 눈으로 찍기

 

 

Section 3(조금 특별한 상상을 허락한다면_제월당)은 소쇄원에 있는 정자 중 제월당을 테마로 어둠의 시공간을 상상해볼 수 있다.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을 뜻하는 제월(霽月)이란 이름에서도 떠올릴 수 있을 어둠 속의 빛박한샘의 동양화 <해와 달의 시>를 통해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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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4(같이 산책할까요?_광풍각)는 소쇄원에서 만남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광풍각을 모티브로 한다. 500년 시간의 기억을 주름으로 표현한 송계영 활동가의 종이 설치 작품 <환영의 소쇄원>. 영상을 연출하고 제작하는 <그곳에 피우다>의 신선우와 인터랙티브디자이너 박정민이 만나 500년 전 환생한 소쇄원의 나비와 관객을 조우하게 하는가 하면, 조경디자이너 스무스 유의 실내 조경 속 풍경이 펼쳐내고 그 안에서 바람소리와 물소리를 체험할 수도 있다. 관람객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소셜미디어아트 신준범, 공예가 윤남, 조하나, 플로리스트 박꽃슬에 의해 소쇄원은 새로운 의미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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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영의 환영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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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우의 Inside the garden

 


이처럼 이번 전시는 소쇄원의 동선을 세심하게 재해석한 섹션 별 공간을 걸으며 소쇄원을 방문했을 때 느낌을 다양한 해석으로 전시 공간에 풀어놓았다. 전시는 오는 51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 성인기준 13,000)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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