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고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하다. 창작극 〈함익〉

김광보 연출×김은성 작가, 창작극 〈함익〉 3년 만에 돌아오다.
기사입력 2019.04.18 23:13 조회수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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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 역의 배우 최나라와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의 배우 이지연

 

 

 

[서울문화인]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지난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기를 맞아 고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창작극 함익이 관객들의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힘입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렸다.

 

함익은 김은성 극작가의 세련된 대본과 김광보 예술감독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2016년 초연 당시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웅장한 서사의 행간에 숨어있는 햄릿의 섬세한 심리를 중심으로 여자 햄릿인 함익을 새롭게 탄생시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었다.

 

원작에서 선왕을 죽인 삼촌이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하고 왕의 자리까지 오르자 복수심과 광기에 휩싸였던 햄릿은 성()과 배경을 바꿔, 30대의 재벌 2세이자 연극과 대학교수인 함익의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함익은 아버지와 계모가 어머니를 자살로 몰고 갔다고 믿으며 복수를 꿈꾼다. 부유한 환경에 완벽한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고독하고 우유부단하며 인간미를 잃어버린 상태이다. 그녀는 거울 속에 살고 있는 내면의 분신인 과 자아분열적 대화를 나눌 때에만 마음 속 욕망을 드러내며 자유로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함익은 제자인 연우를 만나고, ‘햄릿에 대해 냉철하면서도 새롭게 해석하는 그에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해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지만 지독하게 사랑을 그리워한 함익은 열정적이고 젊은 연우를 통해 고독에서 벗어나고, 연극 햄릿속 연우를 통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려 한다. 하지만 함익의 광기에 제자들은 반발해 자신들만의 무대를 올리고, 그녀는 결국 아버지의 원숭이인 햄릿이 어머니 장례식 때 엄마 시체에 매달려 웃었다며 복수의 칼날을 휘두른다.

 

 

고전 햄릿을 재창작한 함익햄릿으로 태어나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진실한 관계와 사랑을 원하는 줄리엣을 꿈꾸는 함익이라는 인물의 심리에 주목한 작품이다.

 

김광보 연출은 “2015년 서울시극단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김은성 작가와의 작업을 라인업으로 짰고 그 작품이 함익이었다. 줄리엣을 꿈꾸는 햄릿이라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초연 때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3년 동안 많은 분들이 앙코르 요청을 했는데, 이렇게 다시 올리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연출은 "절제되고 차가운 연극, 그래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극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다시 무대에 올리는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관객들에게 전했다.

 

김은성 작가는 원작에서 햄릿은 인간이 가질법한 모든 고민을 다 짊어진 비극의 주인공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원작의 무거움을 깨고 싶었다. 겉은 남성적이지만 그 심리는 매우 여성적이라고 느꼈다. 함익햄릿이 가졌을 법한 이면의 심리를 드러냈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김 작가는 부족한 희곡이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도 역시 재미있게 잘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초연에 이어 배우 최나라가 함익역을, 독특한 개성과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배우 이지연이 함익의 분신인 역을 맡았으며, 함익의 제자인 연우 역에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은 더블 캐스팅되어 진중하면서도 당찬 표정으로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연우를 서로 다른 느낌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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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의 제자인 연우 역의 조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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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의 제자인 연우 역의 오종혁

 

 

 

지난달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강신구가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역을 맡아 함익의 내면을 점점 병들게 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새롭게 19: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서울시극단 연수단원이 참여하여 무대를 함께 채운다.

 

함익은 오는 28()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티켓가 R5만원, S3만원, A2만원)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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