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세상에 눈뜨다 :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
기사입력 2019.03.27 23:53 조회수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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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990년대 들어 아시아의 현대미술도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나 우리에게 아시아 현대미술이라 하면 여전히 한..일을 비롯하여 동북아에 집중되어 주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아시아 현대미술은 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선 아시아의 60년대에서 90연대까지 현대미술을 돌아보는 신선한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과천 1,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개최하고 있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은 아시아 각 나라에서 근대미술이 현대미술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를 비교하기 위해 초국가적 구조를 채택한 한국, 일본, 싱가포르 3국 협력 프로젝트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의 공동 주최로 4년여 간의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되었으며, 세 미술관이 함께 기획했던 아시아 큐비즘 : 경계없는 대화(2005~2006),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이 공동기획했던 아시아 리얼리즘(2010)전의 연장선에 있다.

 

참여 작가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외에도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 점이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는 탈 식민, 이념 대립, 베트남 전쟁, 민족주의 대두, 근대화, 민주화 운동 등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경험하였다. 이 속에서 예술가들은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기존 예술의 개념과 범주, 미술 제도에 도전하는 실험적 미술 사조를 이끌었다.

 

주체성에 대한 자각과 서구 근대주의의 비판은 예술을 위한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 맥락에서 예술을 파악하고 다양한 미학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미술 운동을 출현시켰다.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실천은 나라마다 다른 시기에 나타났는데 한국·일본·타이완은 1960~70년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인도 등은 1970~80년대, 중국은 1980~90년대이다.

 

전시제목 세상에 눈뜨다는 이 시기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이 외부나 서구로부터 온전히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의 정치적 자각, 이전과 다른 예술 태도, 새로운 주체 등장을 통해 상당부분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시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와 도시’, ‘새로운 연대’ 3부로 구성되었다. 1구조를 의심하다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사회·정치·문화가 급변하며 미술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미술 정의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신체나 일상의 재료를 이용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요 작품은 S. 프리얀토 (인도네시아)프랑스산 모자>, 이승택(한국)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이강소(한국) <소멸선술집, 나카니시 나츠유키(일본) <콤팩트 오브제>, 탕다우(싱가포르)도랑과 커튼>, 장자오탕(타이완) <판챠오>, 이건용(한국) <건빵먹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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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하르소노(인도네시아), 만약 이 크래커가 진짜 총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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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다우(싱가포르), 도랑과 커튼, 1979년, 천에 잉크, 무기 안료,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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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 소멸-선술집, 1973

 


2예술가와 도시에서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도시 환경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실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하고 있다. 오윤(한국)마케팅 I : 지옥도, 아카세가와 겐페이(일본)대일본 0엔 지폐, 왕진 (중국)얼음 96 중원, 김구림(한국), <1/24초의 의미>, 데데 에리 수프리아(인도네시아) <미궁>, 날리니 말라니(인도) <유토피아>, 첸지에젠(타이완) <역기능 3>, 바산 시티켓(태국) <자신을 격려하다>, 장페이리(중국)<:치하이 사전 표준판> 등 도시 공간 곳곳에 침투하며 예술과 일상의 통합’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실현하고자 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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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한국),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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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텐즈 루이즈, 운전수 어딩과 '지금은 보이네요, 어라 사라졌다' 궁전, 1980

 

 

3새로운 연대에서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필리핀,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을 공통적으로 경험하였다. 태국의 태국예술가연합전선’, 필리핀의 카이사한’, 한국의 민중미술운동등 집단적 연대를 토대로 권력, 사회적 금기와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예술행동주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학제 간 협력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연극, 사운드 등 복합장르 예술 활동을 추구한 실험적 예술가 그룹이 출현하였는데, 한국의 제4 집단과 일본의 더 플레이 및 마츠자와 유타카, 중국의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 등 행동주의와 실험, 놀이와 예술을 교차하는 아시아 컬렉티브도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주요 작품은 나카무라 히로시(일본)기지, 파블로 바엔스 산토스(필리핀)매니페스토>, 장환(중국)이름 없는 산을 1미터 높이기, 마츠자와 유타카(일본) <소리 의식>, 웡호이청(말레이시아)나는 꿈이 있다 (I)등이 있다. 이번 섹션에서는 우리나라에서 80년대 민주화 요구와 함께 나타난 민중미술운동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동남아 몇 몇 국가에서는 70년대에 등장하였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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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바엔스 산토스(필리핀), 매니페스토, 1985–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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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한국), 어머니 2—딸과 아들, 1992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그려낼 뿐 아니라,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재구성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인 전시가 아닌가 싶다.

 

전시 개막일인 131() 과천관에서 연계 강연 프로그램 <아시아 현대미술의 접점>이 진행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각국 큐레이터와 주요 작가 들이 참석, 주제 발표와 대담으로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이 전시는 먼저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오는 56()까지 과천관에서 전시 후, 614()부터 915()까지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을 순회하여 개최된다.

 

한편, 전시에는 배우 박건형이 해설 녹음을 맡았으며,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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