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소식]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 유물 교체

기사입력 2019.03.27 17:19 조회수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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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베트남 상설전시를 확대 개편을 비롯하여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기증실까지 다양한 변화를 주었으며,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 또한, 지하 1층에 자리한 상설전시관의 궁중서화실에 새로운 유물을 선보인다.

 

베트남 상설전은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선보이고자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하노이)과 전시협약을 맺고 베트남의 고대문화 및 청동·도자를 중심으로 27일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양국이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학술 및 인적교류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부터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교류협정을 맺고 학술문화교류 및 공동발굴조사를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전시교류도 활발히 진행했다. 2008년에는 아시아관에서 베트남, 삶과 문화라는 전시를 개최한바 있고, 2014년에는 베트남 고대문명전: 붉은 강의 새벽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상설로 장기간 전시하며 베트남의 구석기시대 발굴품부터 19세기 청동·도자·불교조각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주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첫 번째 주제 베트남의 고대문화에서는 베트남의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석기, 토기, 청동기를 전시하여 베트남의 유구한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두 번째 주제 베트남의 청동기에서는 베트남의 독특하고 뛰어난 청동기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주제 베트남의 도자기에서는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 베트남 도자기의 독창성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화백자를 통해서 아시아문화권이라는 동질감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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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 내 주제전시실은 지난 319일부터 마음으로 듣는 새들의 노래를 주제로 17세기 조선 사대부 화가들이 그린 서정적인 화조화부터 19세기~20세기 초반의 자유분방한 민화풍 화조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조화에 담긴 새의 문화적 의미를 함께 조명하였다. 화조화는 옛 사람들의 복된 소망을 함께 담은 경우가 있다. 백로와 연밥을 뜻하는 일로연과(一鷺蓮果)’일로연과(一路連科)’와 발음이 같아 소과(小科)와 대과(大科)에 연이어 급제하라는 기원과 격려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텃새인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의미에서 희작(喜鵲)’이라고 불렸다. 사람들은 까치 그림을 벽에 걸면서 집안에 경사가 있기를 소망하였다.

 

김식金埴(1579~1662), 조속趙涑(1595~1668)을 비롯한 사대부 화가들의 화조화부터 개성이 돋보이는 민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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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전 김식, 꽃과 새 중 패랭이꽃과 제비, 조선 17세기, 비단에 먹, 우, 조속, 메마른 가지 위의 까치, 조선 17세기 중엽, 비단에 먹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의 손세기·손창근 기념실도 새로운 유물로 선보인다.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은 손창근의 부친 고손세기와 대를 이어 수집한 문화재를 20181121일 기증(202304)받아 이를 기념하는 첫 특별전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2018.11.23.~2019.3.24, 1625>을 개최,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관람객으로부터 큰 찬사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를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특별전에는 겸재 정선(1676~1754)<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1716), <비로봉도>를 비롯하여 심사정, 김득신, 이인문, 김수철 등 조선 후기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북원수회도>1716, 서울 장동(지금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일대) 이광적(李光迪, 1618~1727)의 기와집에서 열린 마을 원로들의 장수를 축하하고 그 모임을 기념하는 그림이다. 정선이 41세에 제작한 기록화로, 커다란 마당이 있는 이광적의 자택 건물을 비롯하여 참석자와 시종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충실하게 표현하며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림 뒷부분에 수록된 참석자들의 축하 시와 함께 당시 양반의 생활 풍속을 보여주고 있어 매우 중요하다.

 

꼼꼼하게 잔치 장면을 그린 <북원수회도>와는 달리, <비로봉도>에서는 금강산의 봉우리를 과감하게 그린 정선의 개성적인 화법을 확인할 수 있다. 뭉게구름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비로봉을 그리고, 그 아래 중향성 암봉(岩峰)들은 줄지어 배치해 비로봉을 부각하였다. 비로봉은 피마준(披麻皴, 그림에서 약간 물결짓는 필선으로 베(, )를 푼 것 같이 꺼칠꺼칠하게 그리는 표현)으로 그린 반면, 암봉들은 수직준(垂直皴, 그림에서 수직으로 내려 긋는 예리하고 강한 표현)으로 표현해 실제 경물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값을 따질 수 없는 조선시대 명품 서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17세기 문인인 조문수(曺文秀, 1590~1647)이군산방기는 북송 최고의 문장가인 소식의 글을 행서의 기운이 도는 해서체로 쓴 작품으로, 작은 글씨가 명쾌하고 힘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역대서법과 중국서법을 익혀 한국적 서풍을 일으킨 백하 운순(白下 尹淳, 1680~1741)의 초서 편지와 글씨를 쓰는 이의 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서첩도 함께 선보인다.

 

이외에도 심사정(沈師正, 1707~1769)<선유도船遊圖>와 김득신(金得臣, 1754~ 1822)<출문간월出門看月>에서는 각 화가의 개성적인 화법과 운치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담채로 그린 <선유도>는 거친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자적 뱃놀이를 즐기는 인물들의 모습이 신선 놀이처럼 느껴진다. 반면, 김득신의 능숙한 수묵 표현이 돋보이는 <출문간월>에서는 한밤중 개가 짖자 밖으로 나와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동자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김수철(金秀哲, ?~1862 이후)<산수도> 2점과 <백합도>도 눈여겨 볼만하다. 김수철은 대상을 간략하게 표현하거나 과감하게 생략했으며, 산뜻한 채색을 더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19세기 당대 화단의 주류인 남종문인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참신한 조형감각을 살려 이색화풍을 구축했던 김수철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에 기증품을 중심으로 주제를 선정하여 품격 높은 전시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정선의 북원수회도.jpg
정선의 북원수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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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정_선유도

 

 

 

국립고궁박물관은 지하 1층에 자리한 상설전시관의 궁중서화실26일부터 매화··대나무 그림을 중심으로 한 12건의 유물을 새롭게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유물은 구한말(舊韓末) 왕실 회화를 담당한 양기훈, 김응원, 김규진 등이 그린 매화··대나무 소재의 작품과 본인의 호를 딴 석파란(石坡蘭)’으로 이름 높았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난 그림, 해당 소재가 그려진 왕실 소용 공예품 등이 나왔다.

 

고종의 강제퇴위로 1907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된 순종이 머문 궁궐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하는데 사용된 대형 병풍인 김규진 작() <죽석도병풍>과 김응원 작() <난석도병풍>도 나란히 선보인다. 김규진은 고종의 명으로 영친왕의 서법(書法) 교사를 지내기도 한 인물로 묵죽과 묵란에 뛰어났으며, 김응원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서 난치는 것을 배웠다. 두 화가 모두 조선 말기와 근대 화단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외에도, 왕실인물로 조선말기 묵란화에 독보적 경지를 이룬 이하응의 묵란 작품들과 지방 출신 화가로는 드물게 궁중에 화가 본인의 이름을 적은 작품을 바친 양기훈이 그린 <매화 대나무 그림 병풍> 등도 선보인다.

 

김규진(1868~1933), 대나무 바위 그림 병풍 (죽석도병), 20세기 초 01.jpg
김규진(1868~1933), 대나무 바위 그림 병풍 (죽석도병), 20세기 초
 
 

또한, 이번에 새로 단장한 궁중서화실에는 접촉 화면(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매화··대나무 그림을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관람객 참여형 영상(인터액티브 영상)과 매화와 난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전시에 흥미를 더하였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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