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현존 작가 중, 최고 작품가의 주인공 데이비드 호크니전, 입장료도 비싸다.

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
기사입력 2019.03.22 04:41 조회수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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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1937년생, 영국)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서울문화인] 2013,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형 그림 한 점이 걸렸다. 가로 12미터, 세로 4.6미터로 50개의 패널로 구성된 그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구상주의 화가로 평판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1937년생, 영국)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었다. 호크니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이다.

 

이 작품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데이비드 호크니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을 비롯하여 주요 미술관(영국문화원 소장품, 영국 왕립예술아카데미, 영국 솔츠밀, 영국 리버풀대학교 빅토리아 미술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호주 국립미술관,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한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선보이는 작품은 초기 영국 왕립예술학교 시절에 주목받은 작품부터 오늘날까지도 60여 년의 작업 여정을 담아 회고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호크니의 80세 생일에 맞춰 2017년부터 1년간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한 회고전에서 백만 명의 관객이 관람하였다. 또한, 2018예술가의 자화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이 약 1,019(9,030만달러)에 경매에 낙찰되며 현존하는 작가의 작품가 최고 기록, 그 인기와 예술적 가치를 반증한다.

 

테이트미술관과 공동 기획인 만큼 테이트미술관의 소장 호크니 작품은 1점을 제외하곤 이번에 모두 선보이며, 가장 최근작인 ‘201712, 스튜디오에서’(2017)까지 선보인다. 3,000장의 사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어 붙여 제작한 하나의 사진 드로잉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호크니의 작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최근 호크니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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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2017)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과 더불어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1990년대 후반에 진행된 멀티 캔버스 회화 시리즈 중 하나인 더 큰 그랜드 캐니언이다. 호크니가 1998년 파리 전시를 위해 그린 이 거대한 회화 작품은 60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가 2미터, 폭이 7미터에 달한다. 분할된 면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는 호크니의 작업 방식은 이전 포토콜라주 작업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는 호크니가 사진으로 찍힌 이미지들의 중첩이 서로 다른 시간의 공존과 확장된 시점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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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그랜드 캐니언’

 

 

이외에도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1960~70년대 로스앤젤레스 시기의 작품과 자연주의 시기의 2인 초상화, 피카소의 입체주의와 중국 회권(두루마리 회화)에 영향을 받은 다시점 구도의 작품, 다양한 판화 기법을 실험적으로 시도한 시리즈 작품, 대규모의 풍경화 및 최근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작품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전시는 일곱 개의 소주제(‘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로 구성되었으며, 호크니의 작품 이외에도 그의 포토콜라주가 소개된 1985파리 보그(Paris Vogue), 호크니가 영국 테이트미술관에 쓴 편지, 그의 대표작을 총망라하는 대형 크기의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책등 여러 자료와 출판물 등을 함께 선보이고 호크니 관련 영화 세 편을 상영함으로써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은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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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첨벙, 1967, 캔버스에 아크릴릭, 242.5ⅹ243.9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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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시가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있다. 공공미술관이 기획전을 하면서 입장료를 15,000원으로 책정했다는 점이다. 미술관 측이 외부 주관사를 통해 기획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역량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는 티켓 책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지적은 지난 2015년에도 있었다. 빅뱅의 지드래곤을 미술관으로 끌여들인 '피스 마이너스 원' 전시로 당시 성인 13,000원이었다.

 

그렇다면 비교 대상인 테이트미술관 소장품이 대거 국내를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으로 보면 2017년에 소마미술관에서 18세기 후반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200여 년 동안의 누드의 변천사를 살펴본 누드를 주제로 테이트명작전-누드전이 있었다. 당시 운송이 더 까다로운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키스가 포함된 조각 작품이 다수 있었음에도 입장료가 13,000원이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마르셀 뒤샹'전 관람료는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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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 키스, 펜텔릭 대리석 182.2×121.9×153㎝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 3층에서 오는 84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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