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북한의 일상을 들여다 보다. 북한 그래픽디자인展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展,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전시실
기사입력 2019.02.28 04:05 조회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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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

 

 

 

[서울문화인]우표, 포장지, 만화책, 초대장, 선전(프로파간다) 포스터 등 북한의 그래픽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컬렉션이 먼 길을 돌아 우리 앞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모처럼 북한과의 화해의 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의 문화는 우리에게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낯설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고와 디자인 인쇄물은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마주치지만 북한의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북한의 시각분야 디자인을 떠올리면 매스컴을 통해 가끔 비춰지는 선전광고판이 아닐까 싶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제 3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은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 1961년 생)25년간 북한 여행 투어를 하면서 수집한 켈렉션을 소개하는 전시로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북한의 그래픽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

 

니콜라스 보너는 93년 가을 첫 북한 여행을 다녀온 후 북한 사회에 대한 놀라움에 정기적으로 북한 여행을 하기위해 북경으로 이사를 하였고 그 해 베이징에 있는 북한 지인의 요청에 북한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고려 여행사(Koryo Tours)’를 설립하고 이후, 25년간 투어를 해오면서 그가 접할 수 있는 북한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모아 현재 약 1만여 점에 이르는 컬렉션을 소장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약 200여점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게 되었다.

 

또한, 그는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연출하였으며, 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팀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북한에 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지난 25일 전시장을 찾은 니콜라스 보너는 처음 흥미를 끈 것은 절제된 색상이 가득한 나라에서 눈길을 끌 정도로 알록달록하면서 빛나는 밝은 색상의 사탕 박스들이었다. 이후에 정기적으로 평양과 근처 지방을 여행하면서 흥미로운 디자인 제품을 컬렉션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전시품들은 북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의 대표적인 디자인과 패키지와 그가 북한에서 초대되어 관람한 초대장들까지 그의 자취가 서려있는 것들로 이를 통해서 북한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회화나 조각과 같은 순수 미술이 아닌 북한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시각문화 콘텐츠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친밀하게 다가온다. 소개되는 것은 주로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이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꼽으라면 손으로 직접 그려진 선전포스터가 아닌가 싶다. 과거 공산권 국가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파간다(선전, 여론에 영향을 미칠 목적)적 선전포스터는 일종의 우리의 공익광고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북한 정부가 사회적,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많이 제작된 선전포스터는 초기에는 소비에트 시대 러시아 예술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의 디자인 포맷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조선의 전통과 북한의 고유 언어와 색감이 들어있다. 가장 최근의 디자인은 대담한 색, 양식화된 모양 및 북한 고유의 동적 레이아웃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들이 디자인한 포스터는 상업 광고처럼 식량과 상품의 소비를 장려하기보다는 인민의 이익을 위한 생산을 장려하는 포스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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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보너에 따르면 프로파간다포스터는 지방에서도 제작이 되지만 대부분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된다. 또한,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수작업 포스터는 사라지고 컴퓨터를 사용하여 제작된다고 전했다.

 

북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지도력, 국가 및 사회에 대한 중요성에 대하여 배운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이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혁명적, 산업적, 자연적 의미의 아이콘을 작업에 나타내고 있으며, 일상생활용품은 1950년대 이래로 자립적인 국가가 되려는 야심과 포부는 북한 정부 정책의 기초가 되었고 이를 위해 거의 모든 재료와 제품이 처음에는 내부에서 제조되었고, 디자인, 인쇄 및 생산물은 그들의 디자이너와 제조업체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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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와 프로그램은 스포츠 및 국가 행사를 기념하고 북한의 문화 및 자연 명소를 기념품으로 제작되며, 초상화, 건축 및 조경 사진은 블록 색상과 수공 인쇄술이 함께 사용되어 만들어 지는데, 일부 디자이너는 공연자의 운동 신경을 반영하여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합성하기도 한다. 특히 북한에서 렌티큘러 엽서는 매우 인기 있는 품목이라 한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제작된 이 엽서의 주제는 전통 민속 무용 장면에서부터 상징적인 건축물, 문화 및 자연 명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우표는 국가에 대한 주제가 일반적이지만, 스포츠, 자연 그리고 국제 행사 등과 같은 다른 주제들도 제작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쟁, 군사 이야기나 액션 모험을 주제로 하는 만화책과 다양한 제품 라벨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특징이라면 모두 분야의 디자인이 우리와는 달리 활자가 전자 서체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전시에 소개되는 제품 디자인은 우리 민족 고유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우리의 1960~80년대를 연상시키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시 이외에도 “Enter Pyongyang”이라는 영상물을 통하여 평양에서 생활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영국의 유일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공공 갤러리인 하우스 오브 일레스트레이션 (House of Illustration)”에서 지난 2018년 최초로 공개되었고 세계순회전의 첫 번째 나라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전시장 디자인 역시 소장자인 보너씨의 요청에 따라 영국전시와 똑같이 재현하기 위하여 동일한 공간디자이너와 큐레이터가 한국전시를 감독하였다.

 

북한의 디자이너들의 손으로 직접 그려진 일상적인 오브제들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4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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