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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지금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중 가장 핫한 전시를 꼽으라면 단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에서 열리고 있는 ‘대고려전’이 아닐까 싶다.
오는 3월 3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 ‘대고려전’은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 전시에 4,012명, 일요일에는 4,146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진행되어 2월 24일(일요일) 현재 누적관람객은 145,257명에 이르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품이 무엇인지 조사를 해본 결과 해인사 소장 <희랑대사상>과 미국 보스턴 박물관 소장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으로 나타났다.
우선 관람객들이 온라인상의 블로그에 남긴 후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전시품을 살펴보면 첫 번째가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으로 투명한 아크릴 상자 속에 드러나는 화려한 모습과 사진이 잘 나오는 점이 그 요인으로 짐작된다. 두 번째는 <희랑대사상>으로 처음으로 해인사에서 나와 전시된다는 희소성과, 10세기 중반 조각 가운데 최고의 걸작품이자 고려시대 유일한 승려 초상이며 나란히 전시하기로 했었던 <고려태조 왕건상>인 북한 유물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는 <은제 금도금 표주박모양병>으로 ‘대고려전’ 포스터 속의 전시품이라는 대표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현장 관람객 320명(남성 119명, 여성 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해인사 소장 <희랑대사상>을 1위로 꼽았다. 남성 관람객은 보스턴박물관 소장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을 2위, 간송미술관 소장 <금동삼존불감>을 3위로 선택한 반면, 여성 관람객은 <금동삼존불감>을 2위,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을 3위로 뽑았다.
국립중앙박물관 내부 학예사 대상 자체 조사 결과에서 학예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품 1위로 <희랑대사상>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 영국박물관 소장 <나전 국화넝쿨무늬 경함>, 간송미술관 소장 <금동삼존불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은제 금도금 표주박모양 병>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희랑대사상>의 경우 해인사에서도 보존의 필요에 따라 전시공개는 복제품으로 하고 진품은 외부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전시가 아니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며,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의 경우에도 미국 보스턴박물관에서 어렵게 대여하여 전시하는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고려 특별전은 고려(918~1392) 건국 천백주년을 맞이하여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전시로, 국외(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4개국 11개 기관을 포함해 총 45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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