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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연극 <레드>는 이야기다. 작가 존 로건은 여느 작품들처럼 화가 마크 로스코의 생애를 훑기보다는 그의 중년 시절에 있었던 한 사건에 모티브를 두었다. 1958년, 뉴욕 씨그램 빌딩에 자리한 ‘포시즌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 받은 마크 로스코가40여 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사건에서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 라는 질문에 집중했다. 존 로건은 실제 마크 로스코가 했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냈다. 더 나아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을 등장시키고, 처음부터 끝까지 로스코와 켄, 단 두 사람의 대화로 극을 구성해냈다.
연극 <레드>는 색면추상의 대가로 알려진 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작업실에서 가공의 인물 조수 ‘켄’과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추상표현주의에서 신사실주의로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세대 갈등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영국 런던의 ‘돈마 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은 2010년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등 6개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되어 그동안 4차례 공연되었으며, 강신일, 강필석 등 실력파 배우를 시작으로, 정보석, 한지상, 카이, 박은석 등 개성 있고 걸출한 배우들이 거쳐 갔다.
이번 시즌에서는 마크 로스코 역에 배우 강신일, 정보석, 켄 역에 김도빈, 박정복 배우가 캐스팅되었으며,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김태훈 연출을 맡았다.
연극 레드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오는 2월 10일까지 공연 된다.(R석 6만원 / S석 5만원 / A석 4만원)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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