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커피, 맛과 향을 넘어 우리사회에 남긴 문화로 살펴보다.

문화역서울 284, 커피사회(社會): 커피를 통한 사회문화 읽기
기사입력 2018.12.26 01:06 조회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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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회_문화역서울284 전경 01.jpg

 

 

 

[서울문화인] 18세기 후반에 도입된 커피는 약 100여 년간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오늘날 커피는 기호 식품을 넘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커피는 기호 식품의 기능을 넘어 오래전부터 커피가 가져다준 커피문화는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가 되면서 한국의 사회문화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이처럼 근현대생활문화에 녹아 들어간 커피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매일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우리 사회의 커피문화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커피로 살펴보는 커피사회전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사회는 회화, 미디어, 조형, 사진, 영상, 그래픽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다방에서 찻집, 그리고 카페로 진화해온 과정에 담긴 문화적 징후를 시간적 경험의 흐름을 따라 들여다보며 커피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의미를 포착하여 전달하고 있다.

 

참여 작가로는 성기완, 박길종, 신범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 김성기, 김남수, 박민준, 윤석철, 백현진, 김창겸, 이주용, 양민영, 유명상, 진짜공간(홍윤주)&안성현, 김찬우&37벙커, 주재환, 김노암, 김성기, 김수인, 윤율리(아카이브 봄), 김경태, 김성구, 김한샘, 들토끼들, 양아영, 이상익, 최장원, 권경민, 최근식, 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 시모네 카레나, 마르코 브르노, 김민지, 강완규, 전산, SWNA, 워크룸, 박길종, 서울과학사 등 약 40여명의 작가 혹은 팀(단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커피에 대한 문화사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를 읽어보는 커피의 시대’, 근대 문화공간 그릴에서 오늘날의 커피를 마시며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교차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근대의 맛’, <커피사회> 내부에 액자식으로 성립하는 또 하나의 전시이자 횡적인 컨템퍼러리의 공간 윈터 클럽’, 문화역서울 284 곳곳에 공간의 구조적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방법과 형태의 카페사용법을 찾아보는 문화역 카페사용법’, ‘역전 공간을 테마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위한 문화역서울 284의 새로운 굿즈를 소개하는 크리스마스 마켓, 선물의 집으로 구성되어 커피가 우리 사회에 기호 식품을 넘어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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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케이크, 트리(박길종 작가), 5단 케이크 혹은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은 형태의 오브제는 하단부에 원을 크게 두르며 놓여진,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아카이브 물품을 통해 커피의 시대사를 간략하게 전달하고 중간에는 서울역을 연상시키는 모형 기차를 두었다. 오브제의 상단부에는 원형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여 전시 콘텐츠 각각의 요소들이 마치 트리 장식처럼 <커피, 케이크, 트리>를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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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백현진 작가), <커피사회>의 <방>은 마치 어른들의 과자 집과 같이 커피로 이루어진 놀이공간이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가 아닌 후각, 촉각, 시각을 통해 만지고 보는 등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자 경험의 공간인 <방>을 통해 <커피사회>의 단면을 바라본다. 이곳에서는 전시 중 총 10회 이상의 해프닝 성격을 띠는 퍼포먼스와 연계되는 라이브 콘서트가 진행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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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금강산 유람-천연당사진관 프로젝트(이주용 작가), 천연당 사진관은 한국 최초의 상업 사진관으로 1907년 해강 김규진 선생에 의해 설립되었다. 황실 사진가이자 영친왕의 서필 스승이기도 했던 그는 신문물과 커피를 사랑했던 고종의 명을 받아 일본으로 사진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과거 서울역 귀빈실이었던 이곳에 작가는 고종황제, 황실사진과 사진관 탁자의 커피. 천연당 사진관과 금강산, 그리고 서울역과 금강산의 연결고리를 통해서 한국 근 현대사의 대표 기호품인 커피와 사진관의 관계성을 추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시장에서는 과거의 유명 DJ들과 젊은 세대의 음악 전문가들이 자신의 애청곡을 현장에서 직접 디제잉하는 토요 디제이 부쓰’, 백현진 작가의 퍼포먼스 및 라이브 콘서트, 이상과 제비다방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상학회 포럼'과 연극적 퍼포먼스 공연, DJ Soulscape를 비롯한 360 Sounds의 소속 디제이들이 각각의 바이닐 큐레이션으로 담아낸 디제잉 퍼포먼스, 공연, 스크리닝, 퍼포먼스, 탁구 토너먼트 등으로 구성된 윈터 클럽 프로그램 등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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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다방(성기완 작가), 문화역 서울 284의 1층 중앙홀은 수많은 사람들의 일부가 잠시 머물며 교류하는 소통의 장소였다. 그런 면에서 음악다방과 맥을 같이 한다. 이 공간의 일부를 가상적인 음악다방으로 꾸몄다. 음악다방은 1960년대-현재를 대표하는 가요와 팝송들을 선정하여 무작위 스트리밍 방식으로 출력하고 거기에 가상으로 덧붙여진 DJ의 멘트가 다방의 현장 앰비언트 사운드와 랜덤하게 혼재하는 가상적 음악다방 사운드 스케이프가 연출되고 있다. DJ에게 신청곡을 신청할 수도 있다.

 

 

다양한 커피가 등장하면서 과거보다 커피의 맛과 향이 중요시 되고 있지만 이번 전시는 커피의 맛과 향기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커피를 통한 사회문화 읽기라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옛 서울역(문화역서울 284)은 근현대의 상징적 공간이면서, 그릴, 1·2등 대합실 티룸에서 본격적인 커피문화가 시작된 공적 장소이기도 하다. 커피와 커피문화를 담았던 시간성과 장소에 대한 기억과 추억, 사물들,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늘날 커피의 문화에 대한 고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전시로 2019217()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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