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전설이 된 거목 故조동진의 [조동진 5] 앨범이 LP로 최초 로 발매됨으로써 거장이 자신의 사운드 전부를 손수 다듬은 ‘조동진 Remastered’ 시리즈가 전부 LP로 발매되게 되었다.
2017년 8월, 향년 70세로 별세하여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던 故조동진은 1967년 미8군 록밴드에서 기타리스트와 작곡가로 음악을 시작하여 ‘행복한 사람’, ‘겨울비’ ‘작은 배’ 등 불멸의 명곡들이 배치된 [조동진 1] 앨범으로 그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이후 1996년 5집 [조동진 5] 앨범까지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항해’, ‘우리 헤어져 멀리 있어도’ 등 그만의 서정성 짙은 노래로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며 자연스럽게 포크계의 거목이 되었다.
또한, 90년대에는 음악 공동체 ‘하나음악’을 통해 조동익, 조동희, 장필순, 이규호 등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포크음악을 이끌었는가 하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주최, 재능 있는 음악인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대부로 불려왔다.
이번에 LP로 최초 발매되는 [조동진 5] 앨범을 통해 완성된 ‘조동진 Remastered’ LP 시리즈는 거장의 이름을 알렸던 [조동진 1], 한국 모던 포크를 확장시킨 작품이자 묵직한 이정표로 평가받는 [조동진 2], ‘제비꽃’이 흐르는 깊은 감정선 자체로 하나의 문학이 된 [조동진 3], ‘하나음악’의 출범을 알린 기념비적 음반 [조동진 4]와 20년 만에 거장이 꺼내놓은 6집 [나무가 되어] 앨범까지 총 6장으로 그가 발표한 모든 정규앨범을 LP로 발매한 셈이다. ‘조동진’의 손길로 가득 채워진 6개의 LP는 그 동안의 그의 작품들이 가진 의미와 방향을 보다 명징하게 드러내면서 거장이 직접 섬세하고 치열하게 다듬은 마지막 작업들이다.
특히, 조동진 1집 앨범은 2018년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에 선정됐으며, 2016년 20년 만에 발표한 6집 앨범 [나무가 되어]는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 ‘최우수 팝 음반’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故조동진이 한국 대중음악사의 거장임을 증명하듯 최근에는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정부포상인 ‘대한민국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권석정 음악콘텐츠 제작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조동진의 작품들이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탄생하는 것은 우리 가요계에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자, 그의 작품들이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한편, ‘조동진 Remastered LP 시리즈’의 발매는 국내에서 13년 만에 LP 공장의 부활을 알린 마장뮤직앤픽처스㈜가 2017년 6월 1일부터 시작, 2018년 10월 24일까지 1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된 프로젝트이다. 마장뮤직앤픽처스㈜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음악의 거장들의 명반들을 계속
LP로 발표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