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무대예술의 조연에서 주연의 자리로 등장한 병풍의 세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기사입력 2018.10.11 01:33 조회수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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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군선도10폭병풍>

 


 

[서울문화인]병풍은 중국 한()나라 때부터 만들기 시작하여 당()나라 때에 널리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686(신문왕 6)에 일본에 금은·비단과 함께 수출하였다는 기록과 함께 고려시대에도 여러 문집 가운데 병풍에 관한 기록이 많이 있음을 보아 사대부의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주로 10폭과 8폭 또는 12폭짜리가 많이 이용되었다. 이 밖에도 6·4·2폭의 것이 있으며 2폭의 것은 속칭 가리개라고 불린다. 또 머리맡에 치는 침병(枕屛), 한 주제의 그림만으로 꾸민 왜장병(倭粧屛), 여러 주제의 작은 그림이나 글씨·탁본 등을 붙이거나, 기타 도장 등을 찍어 꾸민 백납병(百納屛), 수를 놓아 꾸민 수병(繡屛) 등이 있다. 현재 조선시대 중기 이후부터 후기에 걸쳐 그림과 수를 놓은 병풍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병풍의 본래의 구실은 바람을 막는 것이었으나, 접거나 펼 수 있게 만들어 방 안에 치면 실용성에 그림이나 자수·글씨 등 예술성이 더해지면서 이을 감상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더 짙어졌다.

 

현대에 들어 병풍의 용도를 가장 쉽게 만나는 곳은 제사를 지내는 가정에서 제상 뒤에 펼쳐진 경우일 것이다. 그때 병풍은 단지 의례용일뿐이지 예술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러한 병풍이 예술의 한 장르로 전면에 섰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은 조선시대와 근대에 제작된 다양한 병풍을 한 자리에 모은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Beyond Folding Screens)를 신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궁중과 민간에서 제작하고 사용한 병풍의 종류와 특징을 조명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높이 2M가 넘는 <금강산도10폭병풍>(개인)와 해외 문화재 환수 일환으로 2013년 국내에 돌아온 <해상군선도10폭병풍>(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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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10폭병풍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을 비롯하여, 보물 제 733-2<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경기도박물관), 보물 제 1199<홍백매도8폭병풍>(개인),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70<전이한철필 어해도10폭병풍>(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76<기성도8폭병풍>(서울역사박물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92<요지연도8폭병풍>(경기도박물관) 등 보물 2점과 지방문화재 3점을 포함하여 국내 10여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개성이 강한 대형의 병풍들 76점과 액자 2점을 8개의 전시실에 주제별로 나누어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병풍들은 압도하는 크기가 주는 장식적인 아름다움도 있지만 병풍 한 폭, 한 폭 마다 디테일하게 그려진 다양한 소재의 그림들이 주는 예술성 때문에 넋을 놓게 만들면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근대 왕()실이나 민간에서 병풍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사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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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의 일부

 

 

 

 

편지혜 큐레이터는 "조선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한 국가라 의례 등 각종 행사에 병풍을 시각적 매체로 많이 사용했다"라면서 "특히 영조 시대부터 병풍이 활발하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승창 관장은 “4~5미터의 장대한 화면이 펼쳐지는 병풍은 조선을 대표하는 가장 커다란 전통 회화이지만 오히려 병풍 자체를 조명한 전시나 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전시는 병풍이 유행했던 조선시대의 작품을 비롯하여, 전통을 잇는 근대의 몇몇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통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기 위하여 기획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시간담회에서 우리(아모레퍼시픽미술관) 미술관은 회사의 특성상 도자기류를 포함한 고미술과 현대 미술작품을 비슷한 비율로 소장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현대미술은 물론 우리의 고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도 많이 가질 것이라 귀뜸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관람객의 작품 감상에 도움을 주고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APMA 가이드(APMA GUIDE)’를 개발하여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APMA 가이드는 모바일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전시가이드로 오디오 해설과 상세 이미지 제공, 이미지 확대는 물론, 전시 작품과 관련된 인터넷 정보 및 검색 기능을 직접 연결하였고, 인스타그램 등에 바로 접근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발간한 전시 도록에는 국내외 미술사 분야 전문가 30 여분의 참여로 제작되었는데, 전체 출품작품 이미지, 도판해설과 함께 21명의 국내 및 해외의 대학, 기관 등의 연구자들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집필한 아티클(article)을 수록하는 등 병풍 전반에 관한 다채롭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았다.

 

전시는 오는 1223일까지이며, 성인 관람료는 12천 원이다.(문의. 02-6040-2345)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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