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귀환

2018.9.4.(화) - 10.1.(월) 명동예술극장
기사입력 2018.09.06 01:03 조회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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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포스터]조씨고아, 복수의 씨앗_180904-181001.jpg


 

[서울문화인] 2015년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세 번째 무대에 올려졌다. 중국 원나라의 작가 기군상 紀君祥이 쓴 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직접 각색, 연출한 이 작품은 초연 직후 동아연극상 대상을 포함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올해의 공연 베스트7 등 각종 연극상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의 원작이 된 조씨고아는 중국 4대 비극 중 하나로, 서양에서는 동양의 햄릿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고전이다. 사마천의 사기 史記에 수록된 춘추시대 조씨 가문의 역사적 사건을 원대의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1731년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당시에도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공연된 바 있다.

 

 

[국립극단]조씨고아, 복수의 씨앗_2018공연사진_11.jpg

 

 

조씨고아의 대략적 스토리는 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씨 집안을 멸족하는 정치적 처단을 자행하고 어린 조씨고아만이 목숨을 구한다. 시골의사 정영은 자신의 자식을 희생하면서 조씨고아를 살려야 하는 가혹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이를 알아채지 못한 도안고는 정영을 자신의 편으로 믿고 조씨고아를 양아들로 삼는다. 20년이 지나 조씨고아가 장성하자 정영은 참혹했던 지난날을 고백하며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부탁한다.

 

억울하게 멸족당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을 살리기 위해 자식까지 희생한 필부의 이야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복수라는 무게감 있는 서사에 특유의 연극성과 재치 있는 대사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특히 간결한 무대연출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력을 살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이번 작품에는 연출가 고선웅이 있었다. 고선웅은 중국의 고전 조씨고아 趙氏孤兒를 직접 각색하며 자신만의 장기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 한다는 고선웅식 애이불비 哀而不悲의 정서와, 잡극 형태에서 비롯된 원작 특유의 과장된 연극성 또한 비극의 대서사시를 물 흐르듯 따라가게 하는 연출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력이 됐다.

 

고선웅 연출은 작품이 이미 하나의 생물로서 잘 성숙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면서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며 이번 무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작품은 초연의 호평에 힘입어 2016년 원작의 나라 중국에 초청되어 국가화극원 国家话剧院 대극장을 가득 채우며 국내 무대를 넘어 중국까지 사로잡았다.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각색 과정에서 탄생한 인물 정영의 처는 중국 평단과 관객에게 작품의 백미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공연을 관람한 중국의 한 관객은 “‘조씨고아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이야기다. 그러나 정영의 아내가 죽은 자식을 묻는 장면은 이전의 어떤 중국 공연에서도 볼 수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국가화극원 부원장 루오다준 역시 원작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감동적이라며 호평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절절한 연기로 수많은 관객들을 울린 필부 정영역의 하성광과,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지현 등 초연부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책임져온 배우들이 대거 함께한다. 또한 2017년부터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활동해온 배우 정새별이 공주역에 더블 캐스팅 되어 작품에 신선함을 더했다.

 

공연은 지난 94일부터 시작 오는 10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전석 2만 원 - 5만 원, 예매 및 문의 www.ntck.or.kr 1644-2003)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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