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조선의 풍류를 그려낸 두 거장 신윤복과 정선을 만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展
기사입력 2018.01.08 00:37 조회수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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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겨울시즌을 겨냥하여 지난 연말에 대부분 새로운 전시로 전시장을 채워졌다. 그중에 놓치지 않고 봐야할 전시를 꼽으라면 단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중인 간송문화전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을 꼽고 싶다.


 


그동안 간송문화전은 DDP 개관과 함께 가장 기대되는 전시로 주목을 받으며, 수차례 주제를 달리하여 이어져 왔다. 하지만 초기의 관객 몰이는 식어들었고 현대작가와 콜라보를 통해 변화를 꾀하였지만 원작과 동떨어지며 색다른 감흥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명성에 내상을 입고 절치부심 하던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내어놓은 작품이 바로 대중에게 가장 관심이 많고 인지도가 높은 조선 진경의 두 거장 신윤복과 정선이다.


 


신윤복과 정선은 각각 한양과 금강산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즐겨 그렸다. 그래서 한양의 내밀한 속내를 담아낸 화가는 신윤복을 뛰어넘는 사람이 없고, 금강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화폭에 구현한 화가는 정선이 독보적이다. 두 거장은 조선의 진경’, 즉 참된 모습을 서로 다른 관점과 시각으로 해석하여 독자적인 화풍을 통해 보여주었다. 신윤복은 한양이라는 도시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사랑과 욕망을, 정선은 금강산을 통해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표출하였다. 신윤복과 정선은 장르와 표현방식은 달랐지만, 그들이 지닌 예술적 독창성의 원천은 가장 우리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단순 몇 점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구 거장의 예술세계를 방대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신윤복의 대표적인 작품이 들어있는 <혜원전신첩>(국보 제135)<단오풍정>, <월하정인>, <쌍검대무> 등 원작 전체를 3개월 단위로 순차적으로 공개하여 전시기간 내에 전체를 만날 수 있게 하였으며, 정선은 금강산의 명승지들을 원숙한 솜씨로 사생한 최절정기의 작품으로 학술적,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전시 기간 중 보물 제1949호로 지정된 <해악전신첩>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목할 부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17년도 디지털 헤리티지 개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신윤복과 정선의 주요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한 미디어아트 작품과 설치작품으로 선보임으로써 원작과 어우러져 전시의 가치와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신윤복의 경우, <혜원전신첩>의 원작들 속에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드라마적 상상력과 각색을 더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새롭게 살아난다. 특히 선비와 기생의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틱 스토리는 오늘날 커플들의 데이트와 다를 바 없이 멋과 낭만, 그리고 감성이 녹아있는 장면들로 연출,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켜, 신윤복의 풍속화를 한층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작가는 <혜원전신첩> 속 인물들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을 재현한 작품을 하석 박원규 서예가는 특유의 회화적인 캘리그래피로 표현해 내었다.


 


 



 


 


정선은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등 금강산의 장엄한 풍광을 그의 발자취를 따라 그려낸 대표작 3점이 기하학적으로 묘사해낸 3D 모션 그래픽에서부터 불정대의 까마득한 폭포수를 아름답게 승화시킨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까지, 압도적인 스케일(가로21m, 높이 5m)의 디지털 콘텐츠에 실감나는 사운드 효과를 더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고 또한, 그 안에 담긴 화가의 관점과 창작 원리까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정선의 <금강내산><단발령망금강>을 모티프로 제작한 시사적인 미디어아트 작품과 <총석정>을 재해석한 설치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한양 멋으로 즐기고, 사랑으로 풍요로워지다


 


 


신윤복과 정선의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예술로 인식되어져 있지만 300여 년 전 장르와 표현방식은 달랐지만 두 거장은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한국적 정체성보편적 탁월성과 대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두 거장의 작품은 조선을 넘어 중국과 일본에까지 명성을 떨쳤듯 어쩌면 이는 한류와 K-POP으로 대변되는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들 역시 오늘날의 한국적 진경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찾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고전이라는 시대적 이질감 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신선하고 흥미로움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524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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