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색체의 마술사 샤갈, 판화의 대가로서 주목하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展>

르 메르디앙 서울-M 컨템포러리, 4월 28일부터 8월 18일(토)까지
기사입력 2018.05.02 01:48 조회수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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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마르크 샤갈은 흔히 색채의 마술사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판화의 대가이기도 하다.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르 메르디앙 서울)에서 지난 428일 개막한 <마르크 샤갈 특별전-혼의 정원>은 색체의 마술에 주목하기 보다는 판화의 대가로서 그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샤갈은 유화(수채화)뿐만 아니라 판화작품도 많이 남겼다. 그리고 샤갈의 작품은 많은 전시를 통해 국내 대중들에게 많이 선보여 왔다. 그러나 대부분 유화 작품들로 그 많은 판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굳이 판화작품까지 올 필요성이 없어서 일수도 있다. 이번 전시에는 샤갈의 판화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그의 수많은 판화를 통해 어쩌면 유화의 내면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1), 스위스(2), 스페인(1), 이탈리아(3) 등 유럽 4개국의 개인 컬렉터(7)의 소장품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25점을 포함하여 총 238점의 원화 작품과 20여점의 책자로 구성,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샤갈 전에 비교해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유화(7), 아크릴화(1), 구아슈화(2), 템페라화(4), 혼합재료(템페라, 구아슈, 잉크 등 11), 판화(213), (20)>


 


전시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삶 곳곳에 펼쳐진 감정의 발자취를 함께 그가 주로 사용한 대표 테마들을 크게 4부로 나누어 연대기 순으로 구성되었다. 그의 초기 회화작품부터 그의 뮤즈이자 인생의 반려자였던 아내 벨라 로젠펠트와의 특별한 관계를 중심으로 한 여담을 따라 관람객들은 그의 인생 여정으로 꾸며졌다.


 


 


1<, 우화, 종교>에서는 종교적 상징주의와 낭만주의가 화려한 원색의 색채와 톤으로 탄생한 샤갈의 초 중반 작품 세계를, 2<전쟁과 피난>에서는 전쟁과 피난, 혁명으로 인한 이주 등 연속적인 고통의 상황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샤갈의 내면세계를, 3<시의 여정>에서는 화가의 날개를 단 시인이라 불리던 샤갈의 가장 널리 알려진 보편적인 주제인 꽃, , 서커스를 포함한 초현실주의 풍의 후기 작품을, 4<사랑>에서는 그의 인생을 통틀어 제일 중요시했던 사랑이란 주제의 작품들과 그의 개인적인 사랑 일화로 구성되었다.


 



 


1, 꿈과 우화, 종교(136)를 주제로 한 작업들은 러시아혁명을 겪은 후에 파리로 돌아온 20대부터 미국으로 강제 추방된 시간을 거쳐 프랑스로 돌아간 50대까지의 초.중기 판화작품들이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샤갈의 작품들은 색의 강도와 톤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명성에 걸맞는 강렬한 빨강, 파랑, 노랑, 녹색 계열의 색들은 각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우리를 샤갈의 세계관으로 인도한다. 특히, 20세기 초중반 샤갈의 인생관과 작품 세계를 투영한 140여 점의 초기작과 동판화적 기법과 기교가 돋보이는 성서 시리즈, 수작업으로 완성한 채색 에칭 기법의 라퐁텐 우화 시리즈를 눈여겨 볼만하다.


 


 



 


2(전쟁과 피난)는 생전 두 번의 전쟁과 러시아의 10월 혁명을 겪으며 그의 삶 속에 깊게 침투한 전쟁으로 인한 공포를 흑백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샤갈의 친구이자 작가인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가 스페인 시민전쟁 당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대지에서속 삽화들은 고통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소중히 여긴 샤갈의 내면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3(시의 여정 The Path of Poetry)에서는 예술적인 발전을 이룩한 1950년대 이후부터 말년까지 샤갈의 관심사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프로방스에서의 새 삶을 시작하면서 느낀 감정들이 천상의 색으로 발현된 작품들로 그가 자주 다루었던 서커스, 종교, 우화, , 꽃 등을 주제로 한 작품과 더불어 샤갈의 주요 판화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의 단면을 담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 샤갈의 주요 석판화 시리즈와 문학에 대한 열정을 목판화로 담아낸 시-삽화 시리즈, 판화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담은 샤갈의 아틀리에 Les ateliers de Chagall 포트폴리오집도 만날 수 있다.


 


 


 


 


4부에서는 샤갈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테마인 사랑을 다루고 있다. 샤갈의 아내 벨라를 많은 작품으로 남겼다. 벨라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은 그녀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어 생의 마지막까지 화폭에 담아내었다. 이곳에서는 벨라와의 사랑이 샤갈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로 풀어낸 샤갈의 일부를 전시장 내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인터랙티브공간과 샤갈의 작업실을 토대로 재현해 남녀노소 판화 체험이 가능한 샤갈의 공방이 마련되어 있다.


 


 


M컨템포리 강필웅 관장, 호정은 선임큐레이터, 마리아 돌로레스 듀란 우카 협력 큐레이터


 


전시를 기획한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강필웅 관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 세계의 샤갈 전을 둘러보았다이번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80년 넘게 그림을 그리고 생이 다한 그날까지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마르크 샤갈의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 여정을 함께하는 기분으로 접근하고자 영혼의 정원이란 테마로 기획하였다. 전시 관람을 통해 관람객은 샤갈의 작품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내면의 정원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아 개인의 인생을 고찰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르 메르디앙 서울의 아트센터 M컨템포러리와 한겨레신문사 공동주최로 개최되었으며, 배우 유인나가 특유 감미로운 목소리로 오디오가이드 제작 재능기부참여하였다.


 


 


마테오 뿔리에제 조각전-영혼의 조각


 


한편, 이번 전시와 더불어 현재 유럽에서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마테오 뿔리에제의 <영혼의 조각>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테오 뿔리에제


 


마테오 뿔리에제는 바르셀로나와 밀라노 기반 아티스트이며 그의 작업은 크리스티, 소더비, 본햄, 보로태움과 같은 세계적 옥션 하우스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뿔리에제의 작업은 이태리, 뉴욕, 로마, 홍콩, 런던, 브뤼셀, 루가노, 카프리, 앤트워프 등 세계적 도시의 갤러리에서 상설로 전시 되고 있으며 그의 작업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테오 뿔리에제의 이번 전시는 크게 엑스트라 모에니아 시리즈, 가디언즈 시리즈, 딱정벌레 시리즈로 나뉘어져 있다.


 


엑스트라 모에니아 시리즈


 


엑스트라 모에니아 시리즈는 한국어로 번역을 하자면 벽으로부터정도로 해석 되어질 수 있다. 뿔리에제의 작품 속 벽은 여러 환경적 제약과 억압을 뜻한다. 엑스트라 모에니아 시리즈에서 드러나는 인물은 고뇌에 찬 표정으로 벽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가디언즈 시리즈


 


가디언즈 시리즈는 중심 집약적 형태를 한 무사의 모습을 통해 엑스트라 모에니아 시리즈와는 또 다른 추상적 가치를 시사하고 있다. 브론즈와 같은 영구적 재료의 사용은 눈을 반쯤 감고있는 무사의 모습과 어우러져 흔들림이 없고 변함이 없는 유구한 가치를 표현한다. ‘빛의 수호자와 같은 경우, 매끈한 표면의 유리가 반사하며 담는 빛의 여러 형체를 통해 이전에는 형체가 없었던 빛을 여러 아름다운 모습으로 수호하는 빛의 수호자를 형상화 하였다.



 


딱정벌레 시리즈


 


딱정벌레 시리즈(1966-72)는 자신의 어릴 적 영웅을 고대 이집트 문화에서 끝없는 윤회의 고리의 상징인 딱정벌레를 작업의 요소로 삼았다. 작가가 어릴 적 꾸던 꿈을 예술로 끌어와 재미있게 표현함으로써 이상을 세상에 영속시켰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마테오 뿔리에제: 영혼의 조각>은 오는 818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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