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인 왕실의례실, 궁중서화실, 새단장

기사입력 2018.03.16 01:52 조회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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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관 지하 1층에 자리한 왕실의례실궁중서화실을 새롭게 꾸며졌다.


 


올해로 개관 13주년을 맞이한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2014년부터 상설전시관의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 온 지하 1층 상설전시실 개·보수를 마무리하고 전시 구성 역시 새로운 내용으로 다듬었다.


 


새롭게 개편한 왕실의례실1부 왕의 삶과 함께한 의례, 2부 왕실의 의례를 장엄(莊嚴)한 의장, 3부 의례를 통한 효의 실천, 4부 예와 악을 담아낸 궁중음악 등 4개 주제로 이루어졌다. 기존에 왕실의 의례’, ‘왕실의 행차’, ‘궁중의 음악’, ‘종묘등으로 나뉘어 있던 전시 내용을 국왕의 일생을 관통하는 각종 의례를 바탕으로 하나의 맥락을 이뤄 재구성하였다. 특히, 왕실 잔치와 종묘 신실의 제사 상차림을 실감 나게 재현하고, 국왕의 가마와 이를 둘러싼 각종 의장기(儀仗旗)와 의장물 전시를 강화하였다.


 


궁중서화실에서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와 화조도병풍(花鳥圖屛風) 등 궁궐 내부에 펼쳐졌던 다양한 형태의 장식 그림과 함께 조선의 제14대 왕 선조, 17대 왕 효종, 19대 숙종의 어필(御筆, 왕의 친필 글씨)과 흥선대원군의 난석도(蘭石圖) 등 왕실문예의 품격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이번에 공개된 오봉장생도, 선조어필 병풍, 효종어필 각석, 숙종어필 각석은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오봉장생도


 


오봉장생도(五峰長生圖, 조선朝鮮, 19-20세기 초, 138.0×157.8)


일월오봉도의 도상에 왕실 가족의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의 소재들이 결합된 그림이다. 붉은 해와 다섯 봉우리, 폭포, 소나무, 물결 등 달을 제외한 일월오봉도의 구성요소들을 배경으로 구름, , 사슴, 거북, 불로초, 대나무 등이 좌우 대칭으로 배치되었다. 일월오봉도는 항상 왕의 배경에 펼쳐져 그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이며 십장생도는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길상적 의미 때문에 왕실의 축하잔치에서 사용한 병풍이나 궁궐의 창호에 즐겨 그려졌다. 궁중장식화 중에서 서로 다른 주제를 한 화면에 조합하여 그린 예를 일월반도도日月蟠桃圖십장생도 창호등에서 볼 수 있다.


 


 


선조어필 병풍


 


선조어필 병풍(宣祖御筆屛風, 조선朝鮮, 각 폭 화면 53.6×134.7)


조선 제14대 왕 선조의 글씨를 나무판에 새겨서 찍은 8폭 병풍이다. 임금의 직접 쓴 글씨를 어필御筆이라고 부르는데, 왕의 글씨 또한 존숭의 대상이 되었다. 중국 문인들의 다양한 시를 선조가 다시 쓴 것으로 나무판으로 찍은 글씨임에도 활달하고 대범한 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조선의 왕들은 이름난 문인들의 시를 적어보며 그 감흥을 따르고자 하였고, 자연스럽게 서예 수련을 하며 인격을 수양하였다.


 


 


효종대왕어필각석_앞


효종대왕어필각석_뒤


 


효종어필 각석(孝宗御筆刻石, 조선朝鮮, 36.2×29.1×9.1)


1640(인조 18) 당시 봉림대군鳳林大君이던 조선 제17대 왕 효종(1649~1659년 재위)6촌 형인 구오具鏊가 고향으로 내려감을 슬퍼하며 직접 지은 5언시를 돌에 새긴 것이다.


 


孝宗大王御筆 御製 효종대왕어필 어제


 


送再從兄具用虛歸本國 고향으로 가는 재종형 구용허를 전송하며


 


殊方歲已換 다른 지방에서 해가 바뀌니


萬事空悠悠 모든 일이 부질없이 아득하기만 하다.


抱病三冬苦 병든 몸 한 겨울 내내 고생하고


殘燈半夜愁 등불 깜빡 거리는 한 밤중 근심으로 지새는구나.


曾從遠塞客 예전에 먼 변방으로 따라 나서


同伴薊門秌 함께 (중국) 계문薊門에서 지냈지


忽作參商別 갑자기 서로 이별하니


傷心奈去留 떠나가고 머무는 두 마음 서글프네.


 


白龍 端月 경진년 정월


謙軒 拜 겸헌 배


 


 


숙종대왕어필각석


 


숙종어필 각석(肅宗御筆刻石, 조선朝鮮, 31.3×24.7×7.2)


조선 제19대 왕 숙종(1674~1720년 재위)이 직접 짓고 쓴 글을 돌에 새긴 것이다. 이는 훗날 제21대 왕이 되는 영조에게 내린 글로, 한구가 일곱 문자로 된 7언시의 형식을 띠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와 그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심상을 읊었다.


 


肅宗大王御筆 숙종대왕어필


賜延礽君 御諱 潛邸時 연잉군(영조)이 왕자로 있을 때 내린 글이다


 


風靜舟行心自閑 바람이 자고 배가 움직이니 마음이 저절로 한가해


紅花雨後滿靑山 붉은 꽃이 비온 뒤 청산에 가득하다


沁都歷歷觀形勝 심도(강화도)가 또렷해 좋은 경치 바라보니


須趂朱明好好還 날씨 화창한 때 즐겁게 돌아오리라


 


 


또한, 이번 전시 개편에서는 진열장과 조명 체계 개선에 중점을 두어 유물을 한층 돋보이도록 유물보존과 관리에 최적화된 설비를 구축하였으며, 관람객들이 전시 내용을 더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자료가 추가되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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