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어]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을 거닐다.

기사입력 2017.04.08 03:09 조회수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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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전경 [사진제공=서울미술관]


 


 


 


[서울문화인] 옛 한성의 경승지 중 하나로서 빼어난 산수와 계곡을 자랑하는 인왕산 북동쪽 바위산 기슭에 위치한 석파정은 현재 서울미술관/()석파문화원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는 사유지로 서울미술관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석파정(石坡亭)은 조선 철종과 고종 때의 중신(重臣) 김흥근(金興根, 17961870)이 조영해 별서(別墅)로 사용한 근대 유적으로, 김흥근이 언제 석파정(당시 삼계동 정사로 통칭)을 조영하였는지에 관한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부 문헌을 통해 그 시기를 대략 18371858년 사이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후일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이 집권 뒤 이를 인수하여 별서로 사용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고종이 즉위하고 대원군의 섭정이 시작된 1863년을 전후하여 흥선대원군이 석파정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원군이 사랑채에서 난을 치는 등 예술적 활동을 했던 장소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종의 행전이나 행궁, 즉 임시거처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석파정 [사진제공=서울미술관]


석파정 전경 [사진제공=서울미술관]


 


 


본래 7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던 석파정은 오늘날 안채, 사랑채, 별채와 같은 살림채와 중국풍의 정자 등 4개 동이 남아 있다. 높은 자리에 위치한 별채의 구성과 별채로 진입하는 협문, 과거에 있었던 꽃담 등은 왕이 묵던 곳으로서 손색없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별서들 중 석파정과 같이 안채 이외에 별채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더불어 현재 남아있는 중국풍 정자와 종로구 홍지동으로 이전되어 남아있는 중국식 별당 역시 석파정의 독특한 특질을 잘 드러내는데, 김흥근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보았던 모습을 이곳에 재현한 듯하다. 석파정은 수려한 건축뿐 아니라 빼어난 산수와 계곡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사랑채 서쪽 뜰에 위치한 노송은 서울특별시 지정보호수 제60호로서, 유구한 세월동안 석파정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석파정 노송과 삼계동(三溪洞) 각자



 


석파정 노송과 삼계동(三溪洞) 각자


석파정 사랑채 서측 후면 암반에 새겨져 남아 있는 삼계동(三溪洞)이라는 각자와 소치(小癡) 허련(許鍊)이 집필한 소치실록(小癡實錄)과 양의영(梁義永)유북한기(遊北漢記)등 일부 문헌들을 통해 알 수 있다. 흥선대원군이 이곳을 소유한 후 별서의 앞산이 모두 바위이므로 자신의 호를 석파(石坡)로 바꾸고 또 정자의 이름도 석파정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중국풍 정자라 불리는 이 정자는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중국(당시 청나라)의 건축양식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다. 석파정을 조영한 김흥근이 청나라 장인을 직접 불러와 조영했다는 설이 있지만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다. 정자에 남아있는 청나라풍의 문살 문양과 평석교(平石橋)의 형태 등을 통해 건축 당시 이국 취향의 정자가 주었던 독특한 아름다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바닥을 나무로 마감하는 한국의 전통 정자와는 달리 화강암으로 바닥을 마감한 점은 건축적으로 매우 특이하다 하겠다.


 


 



 


너럭바위는 코끼리 형상을 닮아 코끼리 바위라고도 하는데, 바위산으로서 인왕산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수려한 자연석조물이다.


 





 






 


서울미술관의 옥상 전시장


 


 


흥선대원군 사후에도 석파정은 대략 50년간 그의 후손들에 의해 관리되어 오다가 6.25 전쟁이 시작된 후 골롬바 어린이집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민간에 이양되어 운영되어왔다.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26호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석파문화원의 관리 감독 하에 보존, 기록, 연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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