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기 시작한 바이닐(LP) 바람, 음반 산업으로 이어질까...

바이닐(LP) 제작 공장 ‘바이닐팩토리’, 6월 1일 가동.
기사입력 2017.06.09 23:00 조회수 71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2004년 생산라인을 중단한 서라벌 레코드 이후, 13년 만에 다시 국내에 바이닐(LP) 제작이 가동되었다.


 


바이닐(LP) 음반은 1990년대 이전까지는 음반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했지만 90년대 CDMP3가 등장하며 국내 LP(Long Playing) 생산업체는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 2004년 서라벌레코드가 생산라인을 중단하며 국내 LP 생산은 사실상 맥이 끊겼다. 이후 2011년 경기도 김포에 '엘피팩토리'라는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품질 문제로 대다수 제품이 리콜되며 2014년 문을 닫았다.


 


그러나 광대역 인터넷 보급과 모바일 환경의 변화로 시대의 한 켠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바이닐(LP) 시장이 200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다시 불기 시작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바이닐(LP) 음반 판매량은 3,200만 장으로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2008년의 500만 장과 비교하면 무려 600% 이상 성장했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바이닐(LP)의 판매수익이 41,600만 달러(4,700억 원) 규모로, 광고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을 넘어섰으며, 영국에서도 지난해 320만장을 판매,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영국 음반산업협회(BPI)가 집계하였는데, 이는 영국의 바이닐(LP) 판매량이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201612월 첫 주의 바이닐(LP) 판매수익은 24십만 파운드(35억 원), 디지털 다운로드 수익인 21십만 파운드(30억 원)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브스에서는 2017년 바이닐(LP) 시장 규모를 약 10억 달러(11천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어 일시적인 붐 현상을 넘어선 지속, 확대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의 경우, 2016년 국내 바이닐(LP) 판매량은 총 28만여 장으로 추산, 전체 음반 시장에서 바이닐(LP)가 차지하는 규모는 약 98억 원에 이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고, A업체에 따르면 최근 3~4년 기준으로 매년 15~20% 정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최근 국내 유일 LP 생산업체인 마장뮤직앤픽처스(이하 마장뮤직)'바이닐 팩토리'1일 본격 가동됐다.


 


 




 


 


마장뮤직의 박종명 이사는 그동안 소규모로 LP를 제작하려면 독일, 체코 등 유럽 공장이나 일본에서 제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평균 56개월이 걸리는 제작·배송 기간, 해외 공장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제작비 상승과 품질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국내 LP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았다고 밝히며 하지만 이번 마장뮤직이 국내에 LP 공장이 다시 생산 라인을 가동함으로써 34주 내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설비와 시스템을 갖추게 되어 제작의 문제점 해소, 높아진 수요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더블어 마장뮤직 하종욱 대표는 음반가게에서 LP 한 장을 고르기 위해 몇 시간을 고심했던 풍경을 다시금 보고 싶다. 이와 아날로그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일에 작게나마 참여하고 싶었다며 다시 바이닐(LP)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밝혔다.


 


 


6월 1일 마장뮤직앤픽처스의 '바이닐팩토리'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백희성 엔지니어(왼쪽부터), 하종욱 대표, 박종명 이사가 직접 생산한 LP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첫 번째 발매작으로 하나음악의 수장이자, 거장 조동진20년 만에 발표한 6집 음반 [나무가 되어]를 발매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속해있는 어떤날1집과 2집 제작도 앞두고 있으며, 전설적인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마르치(Johanna Martzy)[Bach: Sonatas & Partitas],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Bill Evans)[Waltz for Debby], 쳇 베이커의 [Sings],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과 3집 등의 다수의 명반들이 발매될 예정이라 밝혔다.


 


 


발매앨범 by 마장뮤직앤픽처스-바이닐팩토리


 


 


LP를 재생하여 음악을 듣는 일련의 과정은 CDMp3 음원에 비해 음질은 물론 음악을 듣기까지 불편함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젠 가정에서 사라진 턴테이블을 다시 구입을 해야 한다는 점까지 LP의 제작자는 물론 소비자도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바이닐(LP) 음반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은 존재하지만 음악을 듣기위한 소비인지 소장희소성그리고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반작용적으로 여유를  찾기위한 아날로그적 향수의 측면에서 구매를 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구매 패턴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해결해야 할 점은 가격이다. 마장뮤직에서 하루 최대 생산할 수 있는 음반의 수량은 2천 장 내외라고 한다. 그리고 공장을 풀가동해서 생산해야 유지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재발매된 바이닐(LP) 음반의 가격은 3만 원(더블 음반의 경우 5만 원) 선이다.


 


기술이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 기술과 인력은 시장에서 사장되어 간다. 그 점에서 바이닐(LP) 제작이 가동된 점은 반길 수 있다. 그리고 전세계 바이닐(LP) 음반시장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술은 그에 대응하여 또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소비자의 마음은 언제든지 환경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시 불기 시작한 바이닐(LP) 바람이 음반 산업으로 이어질까는 아직 장담을 하기엔 이르다고 본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