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쓰레기로 우리 삶을 말하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쓰레기×사용설명서》
기사입력 2017.07.20 14:11 조회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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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프랑스 국립유럽지중해문명박물관(MuCEM; Musée des civilisations et de la Méditerranée, 관장 장 프랑수아 슈네)쓰레기라는 공동 주제로 특별전쓰레기×사용설명서719()부터 오는 1031()까지 총 105일 동안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1971년 미국의 학자인 윌리엄 랏제William L.Rathje가 애리조나주투손Tucson 쓰레기 매립지를 발굴한 이후로, 쓰레기 분석을 통해 생활사를 복원하는 쓰레기 고고학(garbage archaeology)이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지만 박물관이 쓰레기를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는 것은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사실 쉽게 볼 수 없는 전시이다.


 


생활문화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쓰레기에 대한 탐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접근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물건은 그 사용자의 소비에서 용도의 의미가 사라지는 순간 쓰레기라는 타이틀로 버려진다. 특히 산업화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쓰레기는 자연에 그 형체가 소멸되기까지는 수 년에서 수 만년까지 시간이 필요한 물건들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불필요하게 생산되는 것은 없다. 나에게 존재의 의미가 사라져 버려지는 것도 또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존재가 되는 순간 다시 새로운 존재로 부여받는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쉽게 얻고 버리는 현대 소비 풍조 속에서 쓰레기 문제를 통해 자신을 살펴보고, 우리 이웃이 실천하는 대안을 공유함으로써 관람객 스스로 해법을 생각해 보는 자리이다.


 


전시장에는 인간이 남긴 쓰레기와 활용 모습, 쓰레기 문제에 대한 우리 이웃들의 대안이 소개된다. 전시는 크게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의 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1_쓰레기를 만들다에서는 1인이 하루와 1주일, 4인 가구가 1주일 동안 얼마나 소비하고 쓰레기를 배출하는지 보여주며 ‘2_쓰레기를 처리하다에서는 넝마 바구니’, ‘폐지 손수레등 폐자원 수집 도구,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가 2009년 발굴한 서울 행당동 출토 생활쓰레기 유물등이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전통 농경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재활용사()와 여러 대안과 해법을 소개하는 ‘3_쓰레기를 활용하다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중 쓰레기를 생성하는 도시(영상맵핑)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3부 중 근현대 재활용과 현재의 새활용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이처럼 이번 전시는 거름통’, ‘넝마 바구니’, ‘지승병’, ‘재활용 등잔’, ‘포탄피 재떨이등 현재는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쓰레기 수집과 활용 관련 유물·사진 자료와 더불어 쓰레기로 사라질 뻔했던 문화재인 하피첩(霞帔帖)’(보물 제1683-2), ‘영조대왕 태실 석난간 조배의궤(英祖大王胎室石欄干造排儀軌)’(보물 제1901-11), ‘미인도’(고산 윤선도유물전시관 소장) 300여 점이 소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 기업의 대안도 소개하고 있다. 장난감 재활용 사회적 기업 금자동이’, 버려지는 청바지로 가방을 만드는 마을기업 리폼맘스’, 양복을 기증받아 면접을 준비하는 구직 청년 등에게 값싸게 대여하는 열린옷장’, 제주 바다의 쓰레기를 수집하여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재주도좋아’, 다양한 물건을 기증·판매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가게’, 폐품을 다듬어 새로운 물건으로 탄생시키는 리폼reform의 달인들,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과 물건에 담긴 추억·의미에 교감하는 사람 등, 버림받는 물건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개인과 단체, 기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대안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래 사용하거나 재활용·재사용하는 이웃의 인터뷰는 우리가 대면한 쓰레기 문제를 돌아보게 한다.



 


체험공간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또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는 학생 작품도 전시되는데, 에코퍼센트(E%)는 자연 분해가 어려운 스티로폼, 알루미늄캔, 유리 등의 합성소재를 활용하여 쓰레기가 전통적인 십장생을 대체해버린 현실을 풍자한 () 십장생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재활용 놀이터가 꾸며지고, 싫증 난 장난감과 친환경 가방Eco-bag을 교환하는 코너가 운영된다. 또한, ‘우산 수리새활용업사이클 공예 제작 체험’(722~812일 기간 중 /매주 토)도 열린다.


 


박물관 측은 인류의 공통 과제인 쓰레기가 개인과 공동체, 미래를 위해 풀어야 할 화두가 된 지금, 이번 전시가 우리 생활을 돌아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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