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식물과 함께하는 사람들, 약초상과 심마니들의 보고서

국립민속박물관, ‘강원도 식물민속 약초상과 심마니’ 발간
기사입력 2017.02.13 15:55 조회수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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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식물민속-약초상과 심마니- 조사보고서


 


 


 


[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앞서 강원도 지역의 민속문화를 발굴하기 위해 20163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강원도 평창 지역의 약초상약초꾼 그리고 심마니에 대한 현지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물로 지난 12강원도 식물민속 약초상과 심마니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다.


 


2015년에 실시한 세종 식물민속 조사보고서에 이어 두 번째 발간된 이 보고서는 강원도 지역에서 식물을 다루는 사람인 약초상약초꾼 그리고 심마니의 삶과 문화를 담아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5일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약초상, 각종 약초와 산삼을 찾아 강원도 산골짜기 안 가본 곳이 없는 약초꾼과 심마니를 만나 그들의 활동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또한 약초상의 약초 거래 및 운영 방식 그리고 심마니의 언어, 신앙, 교육과 판매 방식 등 그들의 이야기를 강원도 식물민속 약초상과 심마니에 담아내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은 약초시장으로 1970년대 후반에서 2000년도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전국 각지의 약초상들은 진부면 약초시장에 약초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숙박업과 음식점이 성행하였다. 또한 동대문 밖에는 진부장, 횡성장이 제일 크다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당시 진부면 약초시장은 전국적인 규모였다. 하지만 중국산 약초의 국내 유입으로 진부면 약초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약초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 30여개가 넘었던 약초상은 대부분 사라지고고, 현재는 영흥상회강원약초 영농조합두 곳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강원도 평창 지역에 거주하는 심마니들을 만나 심마니가 된 계기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평창에서 심마니로 활동하는 전제춘 심마니의 산신제와 산삼 채취 과정을 참여관찰 하며 기록하였다.



 


심미나가 산신제를 지내는 모습


산삼을 채취하는 심마니


진부면 5일장 모습


 


 


약초꾼 고봉진은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같이 산을 오른다. 그가 항상 가져가는 장비 중에 하나가 바로 디지털 카메라이다. 고봉진이 디지털 카메라를 항상 챙기는 이유는 약초 채취 전 과정을 모두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찍은 약초 사진들은 약초 관련 카페에 올려둔다. 그러면 구매자들은 그 사진을 보고 자신이 원하는 약초를 구매한다. 그리고 카페 일부 회원들은 고봉진에게 직접 연락해 약초를 미리 예약 주문을 한다. 고봉진은 이들을 단골이라고 부르며, 서로가 카페 닉네임을 사용해 연락을 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심마니 문화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특히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매우 특이하다. 심마니 중에서 연령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심마니를 어인마니라고 부르며, 심마니들이 사용하는 지팡이를 마대라고 부른다. 이처럼 심마니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하며, 지금도 산삼을 채취하러 갈 때는 엄격하게 금기를 지킨다.


 


심마니들 사이에서 남녀가 성행위를 하는 꿈을 꾸면 산삼을 발견한다는 속신이 있다. 반면 짐승에게 쫓기거나, 사람을 죽이는 꿈을 꾸면 그 날은 산에 가는 것을 꺼린다. 이처럼 심마니들은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그 날 산삼을 발견할지 못 할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특히 심마니들은 꿈에 대한 해석을 잘 해야 된다. 그래서 초보 심마니들은 꿈을 꾸면 베테랑인 어인마니에게 꿈 해석을 부탁하기도 한다.


 


심마니들은 이제 더 이상 심봤다를 외치지 않는다. 대신 무전기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동료에게 알리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자신이 채취한 산삼의 위치를 표시해 둔다. 그리고 자신이 채취한 산삼을 카메라로 찍어 남겨두는 것은 이제 심마니들에게 있어서 필수 사항이 되었고 심마니들도 급속히 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지키며 전승하려고 한다.


 


이번 조사보고서에서는 약초상·약초꾼 그리고 심마니에 대한 총체적 관점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다. 또한 이들의 생활문화에 대한 기록화 작업을 통해 관련 연구자들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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