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철’이 움직인 역사를 살피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
기사입력 2017.09.28 22:27 조회수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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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고고학을 논하고 살필 때 빠지지 않는 두 개의 성분이 있다. 바로 금과 철일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가졌다. 금은 사람들의 욕망을 부추기고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이고 이 욕망을 현실화시켜 준 것이 바로 철이다. 하지만 금에 대해서는 전시를 통해서 많이 다뤄졌지만 철을 주제로 집중하여 보여준 전시는 쉽게 떠올릴 수 없다.


 


고대사회 철의 강인함으로 인하여 개척과 정복의 이미지가 크지만 하지만 농경사회에 유용한 도구로 인류사 발전에 있어서는 어쩌면 금 보다 유용한 물질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가장 널리 사용해 온 금속이다.


 


하지만 전시의 주제로 금에 비해서 철은 아름답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거기에는 금에 비해서 철은 부식이 잘되는 성질로 인하여 전시의 주제로 선택하기에 힘들었던 이유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보존처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시에 가능한 철제품들이 많아졌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철의 문화사특별전을 통해 인류사에서 철의 역할, 가치와 의미를 거시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우주에서 온 운철, 서아시아에서 출토된 우라르투 왕국의 철검과 중국 한나라의 등잔을 비롯하여 조선의 비격진천뢰 등 철기 문화가 만들어 낸 약 730 점의 문화재를 통해 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그 중에는 보물 제857호 대완구를 비롯한 지정문화재 3점도 선보이고 있다.


 


 


대완구


 


 


전시는 인류가 철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사회 현상을 세계사적 관점으로 풀어보는 1부와 우리 역사 속에서 철의 등장과 발달 과정을 문화사적으로 바라보는 2, 3부로 구성되었다.


 


1, ‘, 인류와 만나다에서는 운철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철을 사용하기 시작하며 만들어 간 여러 지역의 철 문화에 대해 살핀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시도된 강철의 대량생산에 대한 노력과 강철로 인해 달라지는 사회 현상에 중점을 두었다. 철기를 만드는 공정을 프로젝션 맵핑 영상으로 구현하였다.


 


 



철심 있는 청동검



 


 


2, ‘, 권력을 낳다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철기의 등장으로 나타난 생산력 증가와 이로 인한 국가 권력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철의 등장 이후 철의 소유가 곧 권력의 상징이었다. 특히, 경주 황남대총에 묻은 다량의 덩이쇠는 철이 가진 권력의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 큰 권력에 대한 욕망은 필연적으로 전쟁으로 이어졌는데, 우리 역사 속 전쟁에 등장한 다양한 철제 무기를 전시하였다. 특히 고구려 개마무사(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말 탄 병사)에서 기원한 신라와 가야의 철갑 무사의 면면을 입체적인 영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3, ‘, 삶 속으로 들어오다에서는 통일전쟁 이후 민중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온 철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삼국통일 후 철은 일상 도구, 건축 부재, 종교적 상징물 등 생활 전반에서 매우 일상화되었다. 밥을 짓는 데 사용한 철솥, 단단한 나무를 가공하는 철제 도구, 장대한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철제 부속품을 비롯하여 전보원사지 철불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불상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전傳 보원사지 철불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앞서 밝힌 철의 성질이 가진 특성 때문에 많은 고민을 가졌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번 전시로 인해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철제품을 거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섯 금속(, , , 구리, 주석)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과 연계하여 20171013일과 21일에는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회와 국제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하며, 전시기간 중에는 평일 3차례의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또한, ‘-철의 문화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1219()일에서 2018220()까지는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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