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조선 국왕의 글씨는 어떠했을까

국립고궁박물관,"어필 현판, 나무에 새긴 임금님의 큰 글씨"전
기사입력 2016.05.06 05:17 조회수 80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조선 시대 국왕의 친필이 담긴 현판을 선보이는 "어필(御筆) 현판, 나무에 새긴 임금님의 큰 글씨"전이 지난 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14대 국왕 선조, 제16대 인조, 제19대 숙종, 제21대 영조, 제22대 정조, 제23대 순조, 제24대 헌종, 제25대 철종, 제26대 고종 등 아홉 임금의 친필을 새겨 만든 현판 1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선조 어필 현판_간취천심수


숙종 어필 현판_교월여촉


영조 어필 현판_건구고궁


정조 어필 현판_득중정


헌종 어필 현판_연화막


 


국왕의 친필로 만든 현판에는 대개 ‘어필(御筆)’이라고 새겨 넣어 누구든 그것이 국왕의 글씨임을 알게 하였으며, 어필을 보호하기 위해 현판에 문을 달거나 비단으로 씌우기도 하였다.


 


조선 왕실에는 서예 실력이 뛰어난 왕들이 여럿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파병을 온 명나라 장수는 선조의 글씨를 요청했다고 하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창덕궁 후원 영화당(暎花堂)에 걸었던 ‘간취천심수’(看取淺深愁, 내 마음의 근심은 가늠하기 어렵다) 현판을 통해 선조의 유려한 필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숙종은 조선 후기 임금 가운데 가장 글씨를 잘 쓴 것으로 평가받는데,  경희궁 용비루(龍飛樓)에 걸었던 ‘교월여촉(皎月如燭, 달이 촛불처럼 밝다)‘ 현판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숙종의 글씨를 잘 보여준다.


 


영조의 경우 많은 어필 현판을 제작하게 하고 현판의 형태와 제작 방식에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는 어필 현판이 통치자로서 국왕의 권력과 존재감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상징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조 어필 ‘건구고궁’(乾九古宮) 현판은 영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던 창의궁(彰義宮) 양성헌(養性軒)에 걸었던 것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 국왕의 어필 현판이라는 특색있는 소재를 통해 통치자라는 통상적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조선 시대 군주들의 예술가적 잠재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국왕의 권위를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했던 어필 현판의 상징적 기능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